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와 국채 수익률 급등 사이에서 방황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성장률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14%) 떨어진 2092.8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6.19포인트(0.31%) 내린 1만7849.3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9.33포인트(0.18%) 상승한 506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0.7% 하락했고 다우 지수도 0.9%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이날 미네소타주 경제클럽 강연에서 “올해 말쯤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금융 시장이 요동칠 것을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 美 5월 신규고용 28만명 증가…실업률 5.5%
이날 증시를 좌우한 것은 고용지표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4월) 수정치 기록인 25만5000명 증가는 물론 전망치인 22만5000명 증가도 크게 웃돈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며 지난해 월 평균인 26만명 증가도 가볍게 뛰어 넘었다.
4월의 기록은 당초 발표된 22만3000명보다 3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상향조정됐다. 3월 기록도 8만5000명에서 3만2000명 늘어난 11만7000명으로 수정됐다.
실업률은 5.4%에서 5.5%로 소폭 상승했지만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는 대학 졸업자들이 구직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고용지표 호조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두 가지 생각을 한꺼번에 떠올리게 했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경제성장률은 일시적이며 2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생긴 만큼 이르면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게 했다.
◇ OPEC, 생산량 유지 결정에도 국제 유가 상승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3000만배럴의 산유량을 향후 최소한 6개월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도 산유량을 동결했다.
OPEC 12개 회원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를 미치며 "생산량 상한선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급등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2%) 상승한 59.1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WTI 가격은 1.9% 하락하며 12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1.20% 상승한 배럴당 63.20달러에 마감했다.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에 3%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원유 시추기 시설이 26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막판 급등했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숫자는 4기 감소한 642기를 기록했다.
◇ 엔/달러 13년 만에 최고, 금값 3개월 최저 수준 하락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25엔을 돌파하며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 역시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8% 상승한 96.33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 상승한 125.63엔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 때 125.74엔까지 상승하며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1달러(0.6%) 하락한 1168.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국제 금값은 1.8% 하락하며 3주 연속 떨어졌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1.9센트(0.7%) 내린 15.984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은 가격 하락폭은 4.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