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빨간불'에 3대지수 하락…다우 0.7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6.13 05:15

그리스 13일 새 제안 제출키로, 최대 분수령… 경기지표 호조 이어가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지표는 호조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커지면서 증시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았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75포인트(0.7%) 하락한 2094.1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140.53포인트(0.78%) 떨어진 1만7898.8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1.41포인트(0.62%) 내린 505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주간 성적표는 다우 지수가 0.3% 증가로 가장 양호했고 S&P500도 0.1%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은 0.3% 하락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분석가는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며 “그리스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불안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들이 1% 넘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 美 5월 생산자물가, 2년6개월래 최대폭 상승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확정치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또한 직전월(4월) 기록인 0.4% 하락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PPI는 전년 대비론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며 역대 4번째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하락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PPI가 상승한 것은 휘발유 및 식품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PPI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식품, 무역 서비스 등을 제외한 지난달의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6% 상승했다. 지난 4월엔 전월 대비 0.1% 상승한 바 있다.

PPI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욱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美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호조

지난달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반전한데 이어 소비자 심리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94.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5월) 확정치인 90.7보다 높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91.5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 전망이 지난달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하부 지수인 현재상황지수는 106.8을 기록해 지난달 기록인 100.8을 웃돌고 전망치인 96.5보다는 높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86.8을 기록, 지난달(84.2)은 물론 시장 전망치(85.0)를 웃돌았다.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2.8%에는 다소 못 미쳤다.

◇ 그리스, 새 협상카드 13일 제안… 돌파구 찾을까

IMF의 철수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13일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맞대응 제안'(counter-proposals)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F 대표단이 지난 11일 개혁안에 미온적인 그리스에 불만을 나타내며 철수한 지 하루 만이다.

그리스는 국가 재정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임에도 여전히 국제채권단인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등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연금 삭감과 노동시장 개혁 등을 협상 금지선(레드 라인)으로 설정하고 버티고 있다.

그리스의 맞대응 제안 역시 종전 입장을 고수할 경우 협상이 완전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구제금융 미집행분 72억유로(약 8조9809억원)를 제공받지 못하면 IMF에 부채 16억유로를 갚지 못해 디폴트(국가부도)에 빠질 수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그렉시트·Grexit)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도널드 터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도박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며 이른바 '파국이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독일 정부가 그리스 파산에 대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이번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유로 상승 반전, 유가·금값 하락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로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달러는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8% 상승한 1.126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0.07% 오른 123.48엔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1% 하락한 94.90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증대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1달러(1.33%) 하락한 59.9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1달러 내린 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주 WTI와 브랜트유는 각각 2%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라한 것은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늘릴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날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대수가 7대 감소해 2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달러(0.1%) 하락한 1179.2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 금값은 약 1% 오르며 지난 3주간 하락세를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3.5센트(0.9%) 떨어진 15.82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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