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훈풍'에 일제히 1% 넘게 상승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7.14 05:17

유로존-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ECB, 그리스 ELA 한도 유지로 압박 지속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 1%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금융안이 실행에 옮겨지려면 각국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변수가 남아 있어 거래량 자체는 평소에 못 미쳤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8포인트(1.11%) 상승한 2099.6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217.27포인트(1.22%) 급등한 1만7977.6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73.82포인트(1.48%) 오른 5071.51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 해법을 놓고 약 17시간 동안 밤을 새가며 토론을 진행한 끝에 조건부 합의에 도달했다. 정상들은 그리스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그리스 정부는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

그리스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2분기 실적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15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할 예정이다.

록웰글로벌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미국 시장은 그리스 사태가 합의에 가까워지면서 세계 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 반등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그리스 사태가 최종 합의에 이를 때까지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CB, 그리스 ELA 한도 유지… 은행영업 중단 지속 불가피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됐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시중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들의 영업중단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CB가 ELA 한도를 동결한 것은 그리스가 15일까지 합의안을 법제화하도록 한 유로존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은행 영업 중단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영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스의 한 은행 관계자도 은행 영업 중단이 우선 2일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무부 차관을 만난 뒤 "정부는 오는 16일 은행 영업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15일 상황을 다시 평가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달러/유로 1% 넘게 급등, 유가·금값 약세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은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에 쏠려 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85%상승한 96.81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1% 급락한 1.1005를 기록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 역시 0.52% 오른 123.08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좌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4달러(1%) 하락한 52.2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75달러 하락한 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이란 핵협상 타결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로 배럴당 2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기대와는 달리 이날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국제 금값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고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5달러(0.2%) 하락한 1155.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4센트(0.2%) 떨어진 15.457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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