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亞·유럽 내 美 무기 중동으로 급하게 이동",
"'잠재적 적국' 中·러 대응할 준비 태세 약화",
"이란 전쟁서 소모된 물량 회복까지 수년 걸려"

예상보다 길어진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의 첨단무기 재고가 급감해 러시아, 중국 등 적대국의 도발에 맞설 역량이 약화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미군의 무기 비축량이 "모든 군사작전을 완수하기에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지난 2월 대(對)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 확대사정거리형'(JASSM-ER)을 약 1100발 사용했고 현재 잔여 재고는 약 1500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JASSM-ER의 한 발당 가격은 110만달러(약 16억2525만원)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000발 이상 발사됐는데 이는 연간 구매량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이란 군사작전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850발을 사용했고 3000발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발당 400만달러가 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200발 이상,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은 1000발 이상이 사용돼 재고 수준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줄었다는 관측이다.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는 NYT에 "이란과의 전쟁은 미군의 전 세계 탄약 비축량 상당 부분을 소모하게 했다. 전쟁부(국방부)는 (무기 재고 부족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있는 폭탄, 미사일 등 미군 군사 장비를 중동으로 긴급 이동시켜야 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전력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 적국에 대응할 준비 태세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군사 무기 생산 확대 필요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잭 리드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현재의 생산 속도로는 소모된 물량을 보충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국방부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발표되기 전까지 38일간의 전쟁에서 사용된 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는 이번 전쟁에서 1만3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실제 사용된 폭탄과 미사일 수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백악관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 비용 추산을 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비용이 280억~350억달러(41조3700억~51조7125억원), 하루 평균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앞서 전쟁 초기 이틀간 56억달러 규모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NYT 보도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며 군사 무기 재고 위기 지적에 반박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국토를 방어하고 총사령관이 지시하는 모든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충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군사 자원 역량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