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예상밖' 지표, 9월 금리인상 가능성↓…나흘째↑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7.15 05:27

6월 美소매판매 0.3% 감소… 이란 핵협상 타결 유가 상승도 호재

뉴욕 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이어 이란 핵협상까지 타결됐다는 소식에 나흘째(거래일 기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약 2주 만에 다시 2100선을 뛰어 넘었다. 다우지수도 약 3주 만에 다시 1만8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역시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5100 고지를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35포인트(0.45%) 상승한 2108.95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75.90포인트(0.42%) 오른 1만8053.5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3.38포인트(0.66%) 상승한 5104.89로 거래를 마쳤다.

밀러타박&코의 맷 메일리 증시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중국과 그리스 상황이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는 국내 문제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이어질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역시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번 주 시장은 15일 예정된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과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투자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 경기지표 ‘예상밖’ 부진,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졌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한 442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월 1% 증가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0.3%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예상 밖 결과는 자동차는 물론 가구와 의류 등 대부분 항목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음식점 판매는 0.2% 줄어들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 감소한 건자재와 가든용품 역시 작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얼데이로 인해 5월 소비가 급증한 것이 상대적으로 6월 소비 감소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위즈만 연구원은 "5월과 6월 전체 소비 성장세를 고려하면 합당한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위원들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알리는 보다 강력한 지표들이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키프너 증시 트레이더는 "아마 올해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이로 인해 뒤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6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예상을 비켜갔다. 전문가들은 이달 수입물가지수가 0.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핵 협상 타결에도 국제유가 상승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에 독일을 더한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최종 핵 협상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그동안 받아왔던 경제 제재 조치들이 풀리면서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1.6%) 상승한 53.04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55달러 오른 5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이란 핵협상 타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미 국제유가에 이란 핵협상 타결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핵협상은 지난 4월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또 다른 이유는 이란이 실제 원유 수출에 나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풀리더라도 본격적인 원유 수출은 최소 6개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역시 급격하게 원유 수출을 늘릴 경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공급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푸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규모 보수가 필요하다”며 “오래된 유전지역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도 변수다. 미국 의회가 대(對)이란 경제제재 관련 규정 개정을 승인해야만 제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의회 분위기는 통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화당은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일제히 오바마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 달러 약세, 금값 하락폭 둔화

경기지표 부진은 달러 가치를 떨어트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6% 하락한 96.65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전에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달러 가치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06% 상승한 1.100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 하락한 123.30엔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뚜렷한 상승 요인을 찾지 못하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9달러(0.2%) 하락한 1153.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14.2센트(0.9%) 떨어진 15.31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 금값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낙폭이 줄어들었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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