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비롯한 IT업종과 에너지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헬스 케어 업종도 강세를 나타내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25포인트(0.53%) 상승한 1952.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76.83포인트(0.47%) 오른 1만6330.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9.72포인트(0.84%) 상승한 4796.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과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하락했다. 반면 이날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하락했지만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애플과 에너지 관련 주들은 전날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었지만 오늘은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애플은 2.2% 상승하며 전날 하락세를 만회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아아폰6S’와 ‘아이패드 프로’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지만 1.9% 하락했었다.
헬스 케어 관련 업종도 1% 가까이 상승했고 바이오테크 지수도 1.85% 오르며 힘을 보탰다.
◇ 엇갈린 경기지표에 9월 금리인상 또 안갯속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고용지표는 강세를 이어가며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준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먼저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7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한 것이며 전주 28만1000건을 밑돈 것이다.
전날 발표된 7월 신규 구인 건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신규 구인 건수는 575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530만건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6% 하락은 물론 전월치(8월) 0.9% 하락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8월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2% 폭락했다. 반면 원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전제조건인 물가상승률 2% 달성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도매재고도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7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밑돈 것으로 2년2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전월 도매재고도 기존 0.9% 증가에서 0.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도매재고는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3분기 GDP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같은 시간 발표된 도매판매도 0.3% 감소해 전월(6월) 기록보다 줄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1% 증가를 밑돈 것이다. 전월 도매판매는 기존 0.1% 증가에서 0.4%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예상밖 증가 불구 상승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와 휘발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7달러(4%) 급등한 45.9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31달러(2.8%) 오른 48.8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4일) 원유 재고량은 257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90만배럴 증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38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휘발유 수요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EIA는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을 종전 하루 936만배럴에서 922만배럴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도 하루 882만배럴로 1.5% 낮췄다.
◇ 달러 ‘약세’ 금값 ‘반등’
엇갈린 경기지표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아시아·유럽 증시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1% 하락한 95.4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 상승한 1.128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오른 120.6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지난 3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1% 가까이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보진한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39% 하락했고 닛케이지수도 2.5% 떨어졌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아시아·유럽 증시 하락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3달러(0.7%) 상승한 1109.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9센트(0.4%) 오른 14.635달러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1.5센트(0.6%) 상승한 2.452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