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부동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에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갔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IBM의 실적 부진 여파로 IT 관련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헬스케어 업종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버라이존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지수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9포인트(0.14%) 하락한 2030.7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43포인트(0.08%) 내린 1만7217.1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50포인트(0.5%) 하락한 4880.97로 거래를 마쳤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존 카레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출 감소에 직면하면서 시장은 매출 부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몇 분기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감소한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IBM의 경우 올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이 3.34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3.31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하고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는 5.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S&P500 상장기업들의 평균 순익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다.
◇주택착공건수 증가세, 시장 전망 크게 웃돌아
개장 전 발표된 주택착공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주택착공건수가 연율기준으로 전월대비 6.5% 증가한 120만6000건을 기록해 최근 8년 중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월 수정치인 113만2000건을 웃돌았을 뿐더러 앞서 시장이 전망한 114만2000건에도 크게 앞섰다.
고용시장의 개선에 힘입어 주택 및 자동차 등 대형 자산에 대한 구매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임금이 상승하면 주택 구매시 계약금 지불에 대한 부담이 줄어 주택 산업의 상승 추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달러 하락, 금값 소폭 상승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4달러(0.7%) 하락한 45.5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1달러(0.2%) 상승한 48.7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오는 21일 주간 원유 재고 동향을 발표하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22일에 원유 주간 재고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투자전략분석가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에서 50달러선에서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며 "만약 유가가 더 올라갈 경우 증시 역시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는 투자자들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94.8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4% 오른 1.13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3% 상승한 119.8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 규모가 적절하다고 평가, 추가 양적완화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양적 완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경기 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7달러(0.4%) 상승한 1177.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6센트(0.5%) 상승한 15.917달러에 마감했다.
◇ 글로벌 증시 ‘혼조’… 유럽↓ 아시아↑
글로벌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하락한 반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먼저 유럽 증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11% 떨어진 6345.13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64% 내린 4673.81로, 독일 DAX지수는 0.16% 하락한 1만147.68로 장을 마쳤다.
이날 ECB는 유럽지역의 기업대출 신용기준이 6분기 연속 개선됐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ECB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성장률 부진 여파가 이어지며 오전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4% 오른 342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7% 상승한 2008.4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바이오텍주 등이 중심을 이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지수는 2.9% 상승한 2787.16으로 끝났다.
일본 증시도 금융·통신주 상승세에 힘입어 전날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42% 오른 1만8207.15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30% 상승한 1499.28로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