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애플의 주가 급락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관련 주 부진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기대 이상을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0.19%) 하락한 2071.1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23.65포인트(0.13%) 하락한 1만7623.0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84포인트(0.06%) 오른 5034.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형성됐다. RW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거래 중개인은 “시장이 지금까지 상승세를 소화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MV파이낸셜의 카트리나 램 투자전략 책임자는 “기다리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핵심적인 경기 지표가 발표됐고 이번 주에도 중요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당신이 만약 포지션을 잡으려 한다면 위험회피를 유지하려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오는 27일과 28일 FOMC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는 28일 오후 2시(동부기준)에 발표되며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보다 명확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3.25% 하락했다. 앞서 런던 증시에서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인 다이어로그 세미컨덕터의 예비 실적과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0% 급락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따라 애플의 분기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애플은 오는 2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美 9월 신규주택판매 전월比 11.5% 감소…10개월 최저
호조를 이어오던 부동산 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46만8000건(연간 기준)을 기록, 전월대비 1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5만건에 크게 못 미쳤다.
8월 기록 역시 당초 55만2000건에서 52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9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 대비론 2.0% 증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른 주택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규주택판매 둔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7% 증가한 555만건(계절조정)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1.5% 증가를 대폭 웃돌았으며 9월 주택착공건수도 최근 8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북동부 지역의 경우 신규주택판매는 61.8%나 급감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서부 지역에서는 6.7% 줄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8.7%, 중서부에서는 8.3% 감소했다.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재고는 4.2% 증가한 22만5000건을 기록, 지난 201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공급은 주택 경기가 최고치일 때의 수준보다 50%가 안 되는 상태다.
지난달 주택 판매 속도로는 시장에 공급된 모든 주택이 소진되려면 약 5.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8월 기록인 4.9개월을 웃돈다. 신규주택 가격 평균값은 전년 대비 13.5% 상승한 29만6900달러(약 3억3600만원)를 기록했다.
◇ 10월 美 댈러스 제조업지수 -12.7…전망 하회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9월) 기록인 -9.5보다 악화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6.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위 항목으로는 신규주문지수가 7.6 감소해 전월 4.6 감소보다 부진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0.3 증가로 전월 6.1 감소보다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여파가 아직까지는 텍사스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국제유가 2개월 최저, 달러 ‘약세’ 금값 ‘강세’
국제유가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천연가스 가격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2달러(1.4%) 하락한 43.98달러를 개록했다. 이는 지난 8월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45달러(0.9%) 하락한 4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은 22.4센트(9.8%) 하락한 2.062달러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엑손모빌과 쉐브론 주가는 각각 2.12%와 2.71% 하락했다.
경기지표 부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96.8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9% 오른 1.104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2% 내린 121.0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경기지표 부진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달러(0.3%) 하락한 1166.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8센트(0.5%) 상승한 15.905달러를, 구리 가격 역시 파운드당 소폭 오른 2.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