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리면서 증시에 보탬이 되지 못 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29포인트(0.26%) 하락한 2065.8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1.62포인트(0.24%) 내린 1만7581.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6포인트(0.09%) 떨어진 5030.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도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과 2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형성됐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실적과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투자결정을 미뤘다”며 “오늘은 투자자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린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美 10월 소비자신뢰지수 97.6 '예상 하회'…3개월來 최저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7.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수정치인 102.6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102.9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7월 91.0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 상황 악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황지수 역시 전월 수정치 120.3에서 112.1로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개월 연속 취업자수 증가세 하락하고 임금상승률도 소폭 오름세에 그치면서다.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90.8에서 88.0으로 낮아졌다. 이 역시 지난 3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9월 내구재 전월比 1.2%↓…두 달 연속 하락세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5% 감소보다는 다소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직전월(8월) 내구재 주문은 기존 2.0% 감소에서 3.0%로 하향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9월 내구재수주는 0.4% 감소를 기록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0.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2%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TD증권의 미국 리서치·전략 부문 부국장인 밀란 머레인은 "지난 여름 나타났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분명 3분기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달러 강세, 유가·금값 약세
달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1% 상승한 96.9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4% 하락한 1.10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8% 내린 120.3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며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매각 소식에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1.8%) 하락한 43.20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장 중 한때 2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1.7% 오른 2.09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부채 한도를 증액하기 위해 수백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판매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금값은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4달러 하락한 1165.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4.2센트(0.3%) 하락한 15.863달러에 마감했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번 이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2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면 금값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 증시 하락, 亞 혼조
이날 유럽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의 공업수익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71.8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98% 떨어진 3381.01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1% 하락한 6365.27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01% 하락한 1만692.1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02% 떨어진 4847.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는 에너지주가 주도했다. 영국 2위 에너지기업 BP는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적어도 2017년까지 배럴당 60달러를 유지하는 등 저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엔 30억~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도 고려중이라고 했다. 이에 이날 BP 주가는 1.1%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90% 하락한 1만8777.04로 마감했다.
도쿄증시 투자가들은 현지시간으로 28일까지 이틀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뿐 아니라 29~30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주요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도 도쿄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오는 30일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몰려 있다. NTT도코모를 비롯한 30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이날 남중국해 긴장에 따른 방위산업종목들의 랠리에 힘입어 2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4% 상승한 3434.3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201일 3507.74이후 최고치다. 이날 장중 최대 2.8% 급락한 이후 반등에 장 막판 30분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인공섬 12해리 (약 22Km) 이내의 해역에서 초계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지난 8월 201일 3507.74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방산주에 속하는 항톈통신지주그룹과 조선업체 중국해상해양엔지니어링그룹(CSSC)가 하루 거래폭인 10%까지 급등했다. 웨이 웨이 화시증권 분석가는 “남중국해의 군사적 갈등은 언제나 시장이 꽤 민감하게 반응토록 하는 뜨거운 감자”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방산주 역시 테마주로 유력 베팅 종목이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