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에너지·금융 상승 견인…3대지수 1% 넘게 올라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0.29 05:21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 12월 금리인상 시사… 국제유가 급등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업종의 선전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시사에 따른 금융 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4.46포인트(1.18%) 상승한 2090.3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8.09포인트(1.13%) 오른 1만7779.5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65.54포인트(1.3%) 상승한 5095.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애플과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애플은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4분기(회계연도 기준)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주당순이익(EPS)이 1.9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8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 역시 515억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11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만회하며 성명서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그 오그 대표는 “연준 성명은 그리 놀라운 내용이 아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 혹은 내년 초에는 금리를 반드시 올릴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로 본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4%에서 연준 성명 이후 46.5% 크게 높아졌다.

그는 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슈왑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주가가 중요한 예상 지표로 보이며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에너지업종지수는 2.14% 상승했고 금융업종 지수도 1.74% 올랐다. 엘스케어도 1.56%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12월 인상 가능성↑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강한 신호를 내놨다.

연준은 이날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수출 부진과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다음 회의(next meeting)’라고 시점을 명확하게 언급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 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며 “완전 고용과 물가상승률 2% 달성이 가능한 지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제로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에서 ‘약간(some)’의 진전을 확인하길 원하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있어야만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가계 지출과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건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부분은 추가적인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순수출은 감소했고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며 "실업률은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비에너지 부문 수입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해외 국가들의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은 “금융 시장과 해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9월 FOMC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해외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 활동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은 삭제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찬성 9표, 반대 1표로 결정됐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0.2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 달러 강세로, 금값 약세로 ‘자리 바꾸기’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97.78을 기록하고 있다. 성명 발표 이전에는 0.4% 하락세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26% 하락한 1.090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1% 상승한 121.18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3달러(0.9%) 상승한 117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43센트(2.7%) 급등한 16.293달러에 마감했다. 이밖에도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2.4%와 1.1% 올랐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이후 국제 금값은 1% 하락하고 있다.

◇ 국제유가, 美 재고증가 예상이하에 급등…WTI 6.3%↑

국제 유가는 일부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예상을 뛰어넘는 증류유 재고 감소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4달러(6.3%) 급등한 45.9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24달러(4.8%) 급등한 49.0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3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70만배럴 증가와 미국 석유협회 전망치 410만배럴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인 81만7000배럴 감소를 웃돌았다. 디젤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300만배럴 감소했다. 이 역시 전망치인 17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 유럽 1%대 상승, 亞 증시 일본만 ‘홀로 상승’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과 에너지 기업들의 선전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06% 상승한 375.82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19% 오른 3421.09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14% 상승한 6437.80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11% 오른 1486.1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1.31% 오른 1만831.96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90% 상승한 4890.58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만 홀로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키웠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67% 상승한 1만8903.02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0.26% 전진한 1547.19를 기록했다.

이날 화낙이 연간 실적 전망을 소폭 상향조정한 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안심으로 바뀌면서 매수세가 우위에 섰다.

다만 이날 밤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및 30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를 기다리는 관망세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2% 하락한 3375.20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22% 떨어진 1998.38로 장을 마무리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80% 떨어진 2만2956.57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1% 내린 8665.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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