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프' 실망감에 소비업종 부진…3대지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01 06:30

헬스케어 부진도 악재… 11월 성적표, 나스닥 1.1%↑ 으뜸

뉴욕 증시가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부진에 따른 소비재업종의 하락과 0.9% 넘게 하락한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기대에 못 미친 경기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2월 ‘산타 랠리’에 희망을 이어가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포인트(0.46%) 하락한 2080.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8.57포인트(0.44%) 떨어진 1만7719.9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8.86포인트(0.37%) 내린 5108.67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11월에만 0.05% 올랐고 다우 지수도 0.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1% 오르며 가장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달러 강세와 소매업종 부진으로 하락 출발했다.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기대보다 크게 늘지 않으면서 관련 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부에서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왑 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연휴 기간 매출이 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는 퍼즐의 한 조각일 뿐 결론을 내리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2월 몇 주까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일과 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美 10월 잠정주택판매 전월比 0.2%↑…전망 하회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먼저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예상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여 주택 시장 회복세가 연초에 비해 힘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2% 증가한 107.7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감소 뒤 첫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1.0% 증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잠정주택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수로 여겨진다. 통상 1~2달 후 계약이 종결되면 기존주택매매로 집계된다.

10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잠정주택 매매가 4.5% 증가했으며 서부 지역도 1.7% 늘었다. 반면 남부 지역은 1.7%, 중서부 지역은 1.0% 줄었다.

◇ 美 11월 시카고 PMI 48.7 '큰 폭 위축'…전망도 하회

미국 중서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 영역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달의 시카고 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10월) 기록인 56.2에서 7.5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4.0에도 한참 못 미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신규 주문이 크게 악화한 것이 PMI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PMI가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6번째다.

◇ 11월 美 댈러스 제조업지수 -4.9…전망 웃돌아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이달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10월) 기록인 -12.7보다 개선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10.0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위 항목으로는 신규주문지수가 1.6 감소해 전월 7.6 감소보다 개선됐다. 고용지수는 11.6 증가해 전월 0.3 증가보다 크게 올랐다.

◇ 달러·금값 강세, 유가 소폭 하락

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00.23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100.31까지 상승하며 8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후 다소 후퇴한 상황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24% 하락한 1.056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5% 오른 123.1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ECB는 오는 3일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고 예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발 전망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하락한 41.6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11월에만 10.6% 급락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4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축소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나타냈다. 11월 OPEC 산유량이 하루 3177만배럴로 전월 3164만배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국제 금값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7% 가까이 급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6달러(0.9%) 상승한 1065.80달러로 마감했다. 2월물 가격 역시 온스당 9.1달러(0.9%) 오른 106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25센트(0.6%) 떨어진 44.61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 역시 11월에만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국제 금값이 상승한 것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7일 국제 금값은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6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금 가격은 11월에만 6.7% 하락하며 2013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확실시 되면서 최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 유럽증시 상승, 亞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ECB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385.43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50% 오른 3506.4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0% 하락한 6356.09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7% 오른 1517.9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78% 상승한 1만1382.23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56% 오른 4957.60에 장을 마감했다.

ECB는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장은 ECB가 이때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QE)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으며 유로화 약세 수혜주인 자동차 및 명품 관련 종목이 호조를 보였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들 제품의 해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30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 결정,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주요이슈들을 앞둔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고조시킨 배경이 됐다.

일본 도쿄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69% 떨어진 1만9747.4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회사들의 랠리가 상하이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까지 2거래일간 급락한 결과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축소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오른 3445.41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로써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 거래일인 27일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5.5% 급락한 결과 중국 증시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이날 뱅크오브차이나 등 금융주들의 주도로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미약한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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