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확산 남미서 전세계로 …WHO 긴급회의

최광 기자, 남형도 기자
2016.02.01 16:20

국민안전처, 지카 바이러스 유입차단 위한 대응체제 점검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미 15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미주 대륙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를 방문한 적이 없는 20대 남성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기관인 에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 섬 잠비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국가

연구소는 잠비 지역에서 뎅기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이번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헤라와티 수도요 연구소장은 "남성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며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한때 돌았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유행했던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비상회의를 개최한다. WHO는 이 자리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를 논의할 전망이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선포된 적이 있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 300만~400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 핀라드 등에서는 남미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비상이 걸렸다. IOC는 오는 8월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 현지에선 반바지와 민소매 옷을 입지 말라고 권고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 선수들은 미리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유행과 함께 전신마비 질환인 길랭 바레 증후군 환자도 급증하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역에서) 소두증 신생아와 길랭 바레 증후군 환자의 증가가 함께 확인됐다"고 밝혔다.

매개체인 모기가 거의 활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적을도도 정부가 지카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한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 문체부, 법무부, 외교부와 한양대병원 최보율 교수 등 민간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예방 및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중남미 등 위험지역 여행 시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해외 여행객 대상 지카바이러스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간 출입국 정보공유채널을 강화해 중남미 등 위험지역 입국자의 의심증상 발현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임신부의 경우 중남미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과 모기기피제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토록 했다.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질병관리본부 및 문체부 등 관계부처간 신속한 정보공유 및 협력체계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조성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제공 등 적극적인 홍보와 유사시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