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루만에 개방 번복… 트럼프, 백악관 긴급 회의
2주휴전 곧 종료… 양측 "대화 진전" 불구 입장차 여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전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한 지 하루 만에 재봉쇄로 돌아서면서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레바논 휴전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계속되며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과 양측은 협상진전을 시사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경고메시지를 함께 내놓는 등 타협의 기대감과 군사적 긴장이 교차한다.
◇이란, 하루 만에 호르무즈 개방→재봉쇄
호르무즈해협은 다시 긴장상태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한 후 해협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오후부터 (미국이)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휴전합의를 위반하고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려는 민간선박을 겨냥해 공격을 재개한 정황도 포착됐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IRGC 소속 고속정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2차 종전협상은 20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상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했다고 미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며칠 안에 이란과 전쟁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론 이란과 협상이 "꽤 잘 풀리고 있으며 실제로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다시 (호르무즈)해협을 닫으려 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는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오늘 중 몇몇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란과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는 미국이 18일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며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정부가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과 상선을 나포 및 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이란이 해협을 재개하고 핵프로그램에 대해 양보하도록 강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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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화진전" 인정…"이견 커"
이란은 미국과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핵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견해차가 크다고 밝혔다. 이란 측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사진)은 19일 이란 국영TV 연설에서 "최종 합의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있고 몇 가지 쟁점이 남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적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영구 휴전협상을 진행 중임에도 "적이 실수를 저지른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핵프로그램 문제에서 격차를 좁히는데 일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라늄 농축 전면중단을 비롯한 6개 '레드라인'을 제시한 미국의 압박과 이에 반발하는 이란이 맞서면서 최종 합의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국영TV를 통해 농축 우라늄은 "이란의 땅만큼이나 신성한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휴전도 불안…국지전 계속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합의가 잘 지켜질지도 미국과 이란 종전협상의 변수로 남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압박 아래 지난 16일 '열흘 동안 휴전'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에 주둔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간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18일 휴전 후 첫 입장발표에서 "적(이스라엘)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언제든 보복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레바논 전역에서 공중, 육로, 해상을 통한 공격행위 영구중단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포로석방 △피란민 귀향 △아랍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한 재건의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