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호조에 다우·S&P '사상 최고치'…나스닥 '올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7.21 05:18

(상보) MS·모건스탠리 '깜짝 실적'에 투심 호전… 국제유가 상승도 호재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일 연속 상승했고 7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종합 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24포인트(0.43%) 상승한 2173.02(초기 데이터 기준)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36.02포인트(0.19%) 오른 1만8595.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3.56포인트(1.06%) 상승한 508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와 유럽 증시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모건스탠리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10개 업종 가운데 기술 업종이 1.38% 급등했고 헬스케어 업종도 0.85%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소비재 업종은 각각 0.49%와 0.4% 내렸다.

◇ MS‧모건스탠리 실적 호조에 투심↑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였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IT 기업의 실적 호조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MS는 4분기(회계연도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8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226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221억60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7% 늘어난 67억달러로 집계됐다.

모건 스탠리도 자문료 수입 증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다. 이날 모건 스탠리는 2분기 순이익이 15억8000만달러, 주당 7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1000만달러, 주당 85센트에 비해서는 12%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 주당 59센트는 웃돌았다.

매출은 8.6% 감소한 8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83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식거래와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은 다소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자문료 수입은 증가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줄어든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과 채권 부문 매출은 6억1100만달러에 그치며 40% 급감했다. 반면 인수합병(M&A) 자문 등의 수수료 수입은 17% 증가한 4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에 일제히↑…WTI 0.7%↑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9달러(0.7%) 상승한 44.9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51달러(1.1%) 오른 47.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9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했다. 5월말 이후 9주 연속 감소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210만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전미석유협회(API)도 지난주 원유 재고가 2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9000배럴 증가한 848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선물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18만9000배럴 증가하며 5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31만9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9%포인트 상승한 93.2%를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91만1000배럴 증가한 반면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21만4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6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 달러 '4개월 최고', 금값 3주 최저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오른 97.17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7.323까지 상승하며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가리키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6% 하락한 1.100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8% 오른 106.8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추 랜 응우옌 전략분석가는 “달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시장은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6월 경기지표는 대부분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28만7000개 급증했고 전문가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물가지수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목표치인 2% 수준에 근접했다. 전날 발표된 신규주택착공 건수 역시 119만건(연간 기준)을 기록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로 높아졌다. 불과 몇 주 전 20%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와 증시 동반 상승 영향으로 약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달러(1%) 하락한 1319.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9.4센트(2%) 급락한 19.613달러에 마감했다. 7월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리와 백금 가격은 각각 0.7%씩 하락한 반면 팔라듐은 3% 급등했다.

◇ 유럽증시, 英 실업률 하락, 기업 실적 호조에 일제히 올라

유럽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영국의 실업률 하락에 힘입어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 오른 340.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FTSE 지수가 0.47% 오른 6728.99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61% 상승한 1만142.01을, 프랑스 CAC 지수는 1.15% 오른 437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실업률이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영국의 3월부터 5월까지 실업률은 4.9%로 집계돼 2005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5월 실업률은 4.8%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5.5% 상승했다. 폭스바겐의 실적도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6% 올랐다.

반면 광산업종은 실적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4.8% 하락했고 BHP 빌리톤도 2.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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