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했다. 프랑스대선, 북한 핵, 시리아공습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채권, 금, 엔화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다.
11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38포인트(0.14%) 떨어진 2353.78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업종과 금융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72포인트(0.03%) 하락한 2만65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최대 146포인트까지 추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866.77로 전일대비 14.15포인트(0.24%) 하락했다.
미국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서 시리아에 대한 강경노선을 취하고, 북한이 미국 항모의 한반도 이동과 관련, 전쟁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면서 이날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컨티넨탈홀딩스는 1.1% 추락했다. 장 초반 급락 시에는 시가총액 6억7500만 달러가 증발했다. 정원 이상으로 예약 승객을 받은 UA가 무작위로 선택된 아시아계 미국인을 강제적으로 끌어내린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증시는 하락한 반면 채권, 금값,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5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7% 하락한 100.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110.94엔에 비해 1.11% 떨어진 109.71엔으로 거래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0595달러에서 0.1% 오른 1.0607달러를 기록하며 유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감에 높아지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2센트(0.6%) 상승한 53.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6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5센트(0.5%) 오른 56.23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관리들에게 오는 5월 OPEC 회의에서 원유감축 합의를 6개월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미 원유생산량 증가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에너지전망보고서에서 2018년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9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간 하루 원유생산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하루 973만 배럴보다도 1.8% 증가한 수치다.
국제금값은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5개월 내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0.30달러(1.6%) 상승한 127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가격이다.
금값은 200일 평균이동선인 1260.65달러를 돌파했다.
오는 4월 23일 치러질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극우후보인 마리 르펜이 오는 5월 7일 2차 투표에서 급진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과 대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두 후보 모두 당선될 경우 유럽연합과 유로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33.9센트(1.9%) 오른 18.254달러로 장을 마쳤다.
5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소폭 오른 2.608달러에 장을 끝냈다. 7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27.90달러(3%) 오른 967.3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13.10달러(1.7%) 상승한 803.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이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6.3bp(1bp=0.01%) 하락한 2.298%로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간 하락폭으로는 1개월 내 최대치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4bp 떨어진 1.23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5.9bp 밀린 2.928%에 거래됐다.
국채수익률과 국채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