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뉴욕증시, '미지근한' 기업실적에 하락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4.19 07:08

미국증시가 하락했다. 미지근한 기업실적이 지수를 압박하면서다. 영국의 조기총선 실시 등 유럽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3.64포인트(0.6%) 하락한 2만523.2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6.82포인트(0.3%) 떨어진 2342.19로 장을 끝냈다. 헬스케어, 에너지, 금융업종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849.47로 전일대비 7.32포인트(0.1%)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급락하면서 다우지수를 70포인트 이상 떨어뜨렸다. 존슨앤존슨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이익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가입자 유치와 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넥플릭스도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1분기 기업실적이 3월초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증시랠리를 정당화해주기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실적은 기대수준에 비해선 뜨뜻미지근하다는 평가다.

유럽발 지정학적 우려도 증시를 압박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을 앞두고 국민의 재신임을 통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의 혼전도 증시를 불안케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조기총선 요구에 1%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파운드 강세로 인해 전일대비 0.8% 하락한 99.51로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3월말 이후 처음이다. WSJ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 떨어진 89.50을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대비 1.6% 오른 1.2763달러까지 치솟았다. 12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 하락한 108.49엔으로 거래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8% 오른 1.073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원유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52.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선물 거래소에서 6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47센트(0.9%) 떨어진 54.89달러로 장을 끝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릴 몰로초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원유생산량이 지난해 10월 대비 약 2.2%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이행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이 지난 2월 21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앞서 미국 주요 셰일업체들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 증가 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미국 원유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오후 주간 원유공급량을 발표하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9일 주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S&P글로벌플래츠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원유재고량이 5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미국 증시 하락과 달러 약세도 안전자산 금의 상승을 도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20달러(0.2%) 오른 1294.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이 혼전양상을 보이는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수요를 확대시켰다.

5월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4.2센트(1.3%) 하락한 18.272달러로 장을 끝냈다. 5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6.7센트(2.6%) 떨어진 2.5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월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12.20달러(1.2%) 떨어진 976.9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17.55달러(2.2%) 하락한 77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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