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 할 때 통행료를 3만원씩 내라고 한다면? 뉴욕시가 2021년부터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뉴저지주에서 뉴욕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주민들은 차량으로 맨해튼으로 갈 때 15달러(약 1만7000원)의 통행료를 내고 있다. 이는 혼잡통행료와는 별개의 것으로,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 홀랜드 터널, 링컨 터널을 지날 때 내는 것이다. 뉴저지 주민들은 여기에 혼잡통행료까지 이중으로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말 뉴욕주는 센트럴파크 남단과 접한 60번가 이남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혼잡통행료는 세부 사항 논의 뒤 2021년부터 도입된다. 현재로선 차량 한 대당 11~25달러(약 1만2000원~2만8000원)가 유력하다. 뉴욕주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로 예상되는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저지에서 맨해튼 60번가 이남으로 매일 운전해 출퇴근 하는 사람은 1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맨해튼에서 뉴저지로 들어오는 차에도 통행료를 붙여야 한다며 반발한다. 현재 맨해튼에서 뉴저지로 들어올 때는 아무런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로레타 와인버그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79달러'에 나온 항공티켓 특가 광고를 언급하면서 "운전해서 맨해튼으로 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고 LA를 가는 게 더 싸다"며 "요점은 뉴저지에서 뉴욕까지 겨우 8마일 가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저지를 지역구로 둔 조시 고트하이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은 뉴저지주 주민들이 혼잡통행료를 내는 만큼 연방정부가 뉴욕주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필립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도 "주민들에 대한 이중 부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주의 로버트 뮤지카 예산국장은 "뉴저지 주민들이 차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뉴저지 주민들만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게 아니라 교통혼잡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운전자와 똑같이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혼잡통행료 도입 과정에 참여한 찰스 코마노프 교통 전문가는 "뉴저지 통근자들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앞으로 혼잡통행료가 도입되기 전 21개월 안에 버스가 더 많이 생기고 고속도로 정비도 다시 할 수 있다"며 "뉴저지 주는 대안을 배치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