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등 걸프국, 외교적 탈출구 모색하며 비상 태세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 가능성으로 중동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가들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섰다.
먼저 이란군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전쟁이 더욱 길어질 것이며 미국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향후 전쟁이 발생한다면 이전 전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나 종전 조건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다음 주 중간선거 이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대한 공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동 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며 "아직 한두 곳 정도는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일은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이란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메흐다드 아흘라기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전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어떠한 위협에도 지리적 제한 없이 어디서든 즉각적이고 효과적이며 상응하는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침략 행위에도 단호하고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의 적대 세력이 우리의 대응 범위나 시점, 그에 따른 결과를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흘라기 장관은 또 "이란이 적들의 위협에 허를 찔리거나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국가들이 이란의 과학·기술 발전을 제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운이 깊어지면서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 사이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E 대통령 외교담당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는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외교적으로 막기 위해 극도로 노력했던 위기 속으로 다시 끌려 들어가고 있다"며 "정치적 탈출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또 한 차례의 전쟁을 겪는 것은 이 지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 보여줬듯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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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모하메드 알바샤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을 지지하는 걸프국 당국자나 민간인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국면이 임박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이번 국면에서 이란이 훨씬 더 공격적일 것이며 이전에 준수했던 교전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