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뮬러보고서 공방 가열…민주당 "탄핵절차 돌입 고심"

김수현 기자
2019.04.22 15:27

트럼프 측 "러시아와 공모 안했으니 잘못 없다"…민주당 "탄핵과 의회조사 선택지 두고 몇 주안에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활절 주말을 보내기 위해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보고서 내용이 18일 공개된 이후 미 정계에 거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탄핵이냐 의회조사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루돌프 줄리아니는 21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2016년 대선 당시로 돌아간다면 단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트럼프 캠프에 러시아 정보를 받지 말라고 조언은 했겠지만, 트럼프가 러시아로부터 정보를 얻었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대선 마지막 몇 주간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해킹한 민주당 이메일이 공개돼 트럼프 캠프가 이익을 본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뮬러 특검이 수사보고서에서 "러시아 측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러시아에 의해 도난당해 공개된 정보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양측이 서로 협력했다는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줄리아니는 NBC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적대국이 훔친 자료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도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그 자료가 어디에 있던 것인지, 도난당한 자료가 무엇인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 자료를 훔치지 말았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 국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올린 트위터에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시간 낭비만 하려 한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원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썼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이보다 더 행복하거나 만족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전보다 더 강해질수 있는 경제상태로 매우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언급하며 야당의 정치적 공세와 지지율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뮬러 특검 보고서 전문 공개를 둘러싼 민주당 측의 정치적 공세를 '시간 낭비'라며 일축했다. 그는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충실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조사와 시간 낭비만 하려 한다"면서 "우리나라에 큰 손해가 될 것이며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원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썼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돌입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민주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뮬러 보고서는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2016년 선거를 공격했고, 트럼프는 이 같은 도움을 받아들였다는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뒤 그런 공격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며 의회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21일 ABC방송,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훨씬 더 나쁘다"며 "탄핵이 국가를 위한 최선의 길이 될 지 당 내에서 몇 주안에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탄핵을 하려면 하원 과반,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을 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20명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등지지 않는 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는 탄핵 대신 의회 내 청문회와 조사를 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내년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을 교체하자는 것이다. 다른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도 탄핵보다는 의회 조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2일 민주당 하원 의원들과 전화 회의를 열어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