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두 건의 대형 추락사고로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됐던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개선)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 항공 당국 관계자들은 조만간 이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한다.
17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보잉은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으며, 관련한 비행 조종사 훈련 계획 문서를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737 맥스' 기종 207편에 대해 360시간 이상의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FAA는 이날 오후 보잉으로부터 당국 승인을 받기 위한 '최종 소프트웨어 패키지'(final software package)를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주 중 제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FAA는 오는 23일 텍사스에서 전세계의 규제기관과 함께 보잉사의 소프트웨어 개선 및 조종사 훈련 계획에 대해 검토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니엘 뮬렌버그 보잉 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FAA와 전세계 규제 기관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하고 꾸준한 진전을 하고 있고 업데이트된 MCAS(자동실속방지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737 맥스 기종은 가장 안전한 비행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 기종에는 기수(비행기 앞머리 부근) 양쪽에 AOA(날개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가 있는데 센서에서 측정된 기수 각도를 MCAS가 인식하고 자동으로 기수를 움직여 사고를 방지해준다. 전문가들은 잇단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당초 MCAS 관련 오류를 지적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잘못된 데이터가 MCAS가 교란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훈련과 훈련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낸 뒤 전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됐다. 미국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인데 두 항공사 모두 8월 초~중순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 일정을 빼뒀다.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항공사에서는 해당 기종이 올 여름에는 운항을 재개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AA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현재 조사중이며, 확실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FAA 측은 보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검토 작업을 거쳐 인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FAA에 의해 구성된 기술 자문 이사회(Technical Advisory Board)가 검토 작업을 할 예정이며 에어포스, 나사(NASA·미항공우주국) 등 전문가도 패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