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동맹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터프 러브(Tough Love)"

"트럼프 외교, 동맹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터프 러브(Tough Love)"

박상혁 기자
2026.04.24 17:05

[2026 키플랫폼]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센터장 인터뷰

24일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센터장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24일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센터장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거치면서 세계 질서는 지난 19세기처럼 강대국이 주도하는 '힘에 의한 질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화와 합의가 아니라 실체가 있는 물리적 힘이 국제 질서를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거릿 대처 자유센터장은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정세의 특징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시대의 외교 특징을 알아야 미국의 이란 공습을 이해할 수 있고, 향후 국제정세를 전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가디너 센터장은 "트럼프 외교의 핵심은 글로벌 패권 유지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라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며,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경제·군사 수단을 동시에 동원해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공습도 글로벌 패권 유지를 위한 트럼프식 외교의 단편이라고 말했다. 가디너는 △이란의 핵무장 저지 △에너지 수급(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해소 △중국 견제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이 이란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G2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가 동맹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일부 드러난다. 자국 이익 극대화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에도 압박을 가한다는 것. 이로 인해 동맹을 홀대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를 '미국 고립주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그의 견해다.

가디너 센터장은 "트럼프의 동맹관은 다소 독특하다"며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항상 '동맹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분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히려 동맹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터프 러브(Tough Love)에 가깝다"며 "최근 보편 관세 부과 선언과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급자족할 수 있고, 충분한 국방비를 부담하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동맹을 원한다"며 "한국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동맹 강화가 해법…"중국 기울기는 위험"

23일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끓는 세계, 분노 이후의 질서: 에너지·기술 패권의 향방' 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23일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끓는 세계, 분노 이후의 질서: 에너지·기술 패권의 향방' 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가디너 센터장은 트럼프 시대가 국제 질서에 미친 가장 큰 변화로 '강대국 경쟁의 복귀'를 꼽았다. 유엔 등 초국가적 기구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국제사회가 다시 약육강식의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와 국제법의 힘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세계는 다시 분할되는 양상을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결국 세계 질서는 19세기처럼 강대국이 주도하는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변화는 '화상회의'가 아니라 실체가 있는 힘이 국제 질서를 좌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너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인도·태평양 방어 전략에서 한국을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더욱 공고해질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선박 제조 등 군수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파트너로, 전략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크다. 그는 "이 같은 산업·군사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제정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가디너는 전통적인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는 흐름은 위험하다고 보고, 한미 동맹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투자 측면에서도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동맹국 간에는 보호무역 장벽을 낮추고 자유무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미 간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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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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