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물 단백질로 만든 대체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 실제 고기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 '가짜 고기'와 '진짜 고기' 사이 대결 양상이 눈길을 끈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대체 고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30% 늘었다고 보도했다. 금융업체 바클리스는 세계 대체 고기 시장이 오는 10년 안에 14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가짜 고기'로도 불리는 대체 고기는 완두콩·비트·카놀라유 등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고기의 맛·식감 등을 재현한 식물성 고기를 말한다. 최근 임파서블푸드·비욘드미트 등 대체 고기 가공업체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비욘드미트 주가는 한 달여 만에 공모가(25달러)의 6배 넘게 뛰었다.
놀랍게도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대체 고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버거킹은 임파서블푸드와 제휴해 미국 7200여개 매장 전체에 고기 없는 버거인 '임파서블 와퍼'를 선보였다. 칼스주니어, 화이트캐슬 등 미국의 대표적인 푸드 체인 업체도 식물성 고기를 넣은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런던의 샐러드 및 샌드위치 체인 프렛어매니저는 채식만 판매하는 매장을 시험 운영이고,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고기가 포함된 식사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1월 한 달 동안 채식을 하자는 '비거뉴어리(Veganuary·Vegan과 January의 합성어), 한 주의 첫날을 채식으로 시작하자는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운동 등도 인다.
그러나 대체고기가 실제 고기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댄 글리크맨 전 미국 농산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에 나쁘지는 않겠지만 더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고기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는 통계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61년 세계 1인당 평균 고기 소비량은 연 20킬로그램에서 2014년 43킬로그램으로 50여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러한 증가에는 중국, 브라질 등이 기여한 바가 컸다. 같은 기간 중국의 고기 소비량은 약 15배, 브라질은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전체 고기 생산량도 4~5배로 늘었다.
홍콩에 기반한 음식 잡지 푸디(Foodie)의 최고경영자(CEO) 릴리 느헝은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고기를 먹는 행위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NBC는 "미국, 영국 등은 미트 피크(Meat Peak)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고기 소비량이 정점을 찍은 뒤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영국의 웨이트로스 슈퍼마켓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이 고기를 먹는 것을 멈추거나 줄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