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전체의 20%에 달하는 직원을 줄이고 IB(투자은행) 관련 사업도 축소한다. 2년간 배당도 보류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전체 정규직의 20%에 달하는 1만8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주식 및 트레이딩 사업을 접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내년까지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도 유예한다.
이날 크리스티안 제빙(Christian Sewing) 도이체방크 CEO는 성명을 통해 "도이체방크는 수십년 만에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발표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잠재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도전한다"고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150년 역사의 독일 대표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 위기에 몰렸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는 지난 3년간(2016~2018년) 누적 순손실액이 17억5000만유로(2조3152억원)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스캔들도 있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돈세탁 비리 혐의를 받아 미국 및 유럽연합 검찰 당국 등으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주가는 이 사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황 타개를 위해 올해 4월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와 인수합병(M&A)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인수 비용,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도중에 협의를 중단했다.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수익 개선 압박을 받아오다 고육지책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지출 등을 포함해 올해 2분기 순손실이 28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 비용은 2022년까지 74억유로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앞으로 도이체방크는 IB부문 대신 유럽기업, 부유층을 포함한 리테일 고객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산운용, 통화 트레이딩, 기업 현금관리, 무역금융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제임스 폰 몰트케 도이체방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CNBC에 "이번이 최종적인 구조조정이라 확신한다"며 "우리 핵심 사업에 초점을 맞추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