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가 기어코 협상을 위한 다리를 잘라버린다면, 다음달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성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EU에 브렉시트의 연기를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존슨 총리는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EU가 추가 협상에 응할 것이라며 강수를 둬왔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이른바 '노딜 방지법'을 통과시키려 하자, 존슨 총리는 이날 "만약 브렉시트 연기 법안이 처리된다면 그들은 영국의 다리를 잘라내고 더 이상의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또 다른 의미 없는 브렉시트 연기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를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장하는 법안 처리를 추진 중이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강경 정책에 대해 보수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다"며 "최소 17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법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만약 '노딜 방지법'이 통과된다면 10월 14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곧바로 의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 시 총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위험부담에도 무조건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통과시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총선은 하원의원 65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하면 실시된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브렉시트를 밀어 붙일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BBC는 "이번 주가 브렉시트의 향방을 거의 결정지을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