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중국 이외의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속출한 가운데 확산이 새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G20(주요 20개국) 금융 지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필요시 완화적 정책을 펼 것임을 다짐했다.
24일 WHO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기준(중앙유럽표준시)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등 포함) 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총 28개국이다. 이중에서도 한국의 24일(오후 4시 기준)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763명이었다. 전날까지 이탈리아는 76명, 이란 28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세 개 국가 중 23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이탈리아가 67명, 이란이 10명씩 늘어나 전세계가 주목했다. 한국은 주말 이틀(22 ~ 23일) 사이 417명이 늘었다. 일본에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2명으로 많았지만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이었다. 단 이 수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제외한 숫자다.
누적 확진자 수로는 여전히 중국이 최다(7만7042명)이지만 최근 며칠 새 중국에서의 신규 누적 확진 발생 추이는 과거와 비교시 주춤한 반면 그 외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형태다.
전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동안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 수는 630명으로 지난 19일 이후 4일 연속 1000명 아래를 기록중이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의 신규 확진자는 18명으로 처음으로 10명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급변점(Tipping point·티핑포인트)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이 상황이 곧 결정적 문턱에 닿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의 폴 헌터 의학 교수는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주말동안 다른 곳에서는 극도로 우려되는 전개가 있었다"며 "한국에서의 감염자수 폭증은 유례가 없었고 이탈리아에서의 사례와 같은 것은 다음 며칠간 더 나올 것으로 예상돼 유럽에서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특히 이탈리아는 전일 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으며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만 1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탈리아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 10곳 이상을 봉쇄조치했으며 교육기관은 잠정 폐쇄, 모든 공공 행사는 문화, 여가, 종교, 스포츠를 불문하고 취소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새로운 국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불분명하단 것을 보여준다"며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을 인용해 "우리는 명확한 역학관계가 없는 사례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주요 화두는 코로나19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현재 기준 시나리오상으로는 2분기 중국 경제가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그 결과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더 전 지구적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끔찍한 시나리오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에 못미친 5.6%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한편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춘 3.2%로 봤다.
이날 회담에 모인 금융 리더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발생 등 글로벌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지도자들은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해결키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추가조치'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앙은행들이 필요시 전염병에 대응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필요시 정책 완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글로벌 성장은 2020년과 2021년에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복은 수용적인 재정 여건의 지속과 무역 긴장의 완화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