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병상' 태부족…주민 1000명 당 3개 꼴

임소연 기자
2020.03.12 16:09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사진=AFP

이탈리아가 불어나는 '코로나19'(COVID-19) 감염 환자들을 돌볼 병상이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내 폭증하는 감염자를 병원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보건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전 유럽국가에도 중대한 도전과제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에서 감염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이날까지 중증환자 446명을 포함해 총 누적환자가 5791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론 총 1만2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롬바르디아주 주도 밀라노의 사코병원 전염병학과 마시모 갈리 교수는 "솔직히 보건체계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어떻게 끝날지는 생각도 하기 싫다"며 "우린 버티고 있으나 다른 병원들은 훨씬 형편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북부 지역에 속하는 핵심 산업도시다. 그나마 가장 의료시설 등 보건체계가 잘 돼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롬바르디아주에는 병상이 주민 1000명당 3.7개에 불과하다.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병상은 1000명당 0.7개다. 조금 더 부유한 북부 지역 에밀리아로마냐에도 병상이 1000명당 4개뿐이다.

조르지오 고리 베르가모시 시장은 "증가율이 둔화하는 그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중환자실에 더는 병상이 없어 (숫자가) 추가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사망하게 내 버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환자를 위한 병상 450개 중 80%가 이미 가득 찼고, 그중 60%가 '코로나19' 감염 환자다. 코로나19 감염자뿐 아니라 그 외 질병이나 사고로 들어오는 환자는 받을 수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탈리아 내 임시진료소/사진=AFP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이 낮은 남부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칼리브리아나 캄파니아 지역은 1000명 당 병상이 2~3개꼴로 턱없이 부족하다. 보코니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남부 지역 주민 70만 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북부를 찾았다.

칼라브리아 지역 보건 국장은 "칼라브리아는 ​바이러스를 처리할 능력이 없고, 중환자실은 침대가 거의 없다"며 "그냥 대처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가 위기대응 조정을 담당 중인 이탈리아 시민보호기구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할 충분한 의료품과 장비를 조달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최대 수술용 마스크 생산업체인 GVS그룹은 이달 말까지 마스크 생산량을 현재 월 15만 개에서 60만 개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국 모든 상점을 폐쇄 조치했다. 총리는 "슈퍼마켓, 식료품점,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을 것이며 기업들은 생산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부서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313명 폭증하면서 1만2462명이 됐다. 사망자도 하루 동안 196명 늘어 82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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