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1일 홍콩내 국가 분열 행위를 금지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후 대만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남중국해를 거의 장악한 중국은 이제 홍콩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 목표는 대만으로 꼽힌다. '대만 독립'을 기치로 내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맞서고 있다.
차이 총통은 미국 편에 서서 홍콩을 지지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2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대만이 자유·민주의 견고한 보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를 구분하는 식으로 반중국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체제인 대만이 나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인들에 강한 지지 입장을 피력했던 기존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느라 바쁜 상황에서 자유·민주사회가 직면한 위협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면서 "대만과 홍콩은 중화권 자유·민주에서 2개의 등대인데, 홍콩의 등대가 사라질 수 있어 대만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자유·민주를 지키기 위해 홍콩인들에게 계속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며, 홍콩 대중의 대만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이날 미국과 자유무역협상(FTA)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FTA는 경제동맹 이상의 함의가 있는 만큼 만약 미국-대만 FTA가 성사된다면 미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이 이번 차이 총통의 FTA 협상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미중 관계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접촉하는 것을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자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들어 대만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1978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찾은 미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이 방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어떤 구실로도 (미국이) 대만과 공식 관계를 맺는 것에 반대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다 타버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은 홍콩, 대만 등 영토와 주권을 둘러싼 핵심이익에선 일절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월 대만을 일국양제 방식으로 통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를 위해선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은 군사 위협 횟수도 늘리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3일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와 대만 분리주의자들이 연계를 강화해면서 평화통일의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미국 뿐 아니라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분명하고 전례없는 억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