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인 혐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계 여성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이 또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WABC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 마리아 하(25)씨는 지난 14일 오후 뉴욕 맨해튼 킵스베이 거리에서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넌 이 나라 출신이 아니다. 중국으로 꺼져라"라는 욕설을 들었다.
하씨는 당시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져 고개를 돌리자 모르는 백인 여성이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놀란 하씨는 집으로 달려가 남편 덴 리(31)를 데려왔다. 리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여성은 택시에 올라타고 있었다. 리씨가 차 문을 열고 혐오발언을 했는지 묻자 이 여성은 "날 때리는 거냐"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하씨와 리씨 부부가 현장을 벗어나 길을 걸어가는 와중에도 차창 문을 열어 "공산주의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거듭 외쳤다.
당시 택시기사가 여성에게 내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여성은 두 배의 돈을 내겠다며 차 안에 머물렀다고 뉴스는 전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SNS에 영상을 게재하며 "큰 충격을 받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며 "이런 (인종차별적인)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의 아시아인 혐오범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뉴욕 화이트플레인스의 한 쇼핑몰에서 병과 캔을 줍고 있던 한국계 여성 낸시 도(83)씨가 한 남성에게 코를 가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 당한 도씨는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혐오범죄는) 잘못된 일이고, 미국인답지 않으며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범죄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뉴욕경찰(NYPD)은 이번 사건 관련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