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공격 안 한다고? 거짓말" 우크라 어린이 사상자만 33명

박진영 기자
2022.02.26 21:01

[우크라 침공]

26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건물에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선 러시아가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SNS, 외신보도에는 어린이시설, 아파트 등 민간 시설일 비롯 일반인들의 피해가 잇따라 증언되고 있다.

26일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키예프 도심 남서쪽에 미사일 2발이 주택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적어도 40여개의 (민간 시설이) 공격 당했고, 지금도 러시아 군이 민간 시설을 포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무부는 키예프 시내 아파트가 공격을 당해 건물이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공습에 키예프 중심가 도로에 민간인 1명이 쓰러져 있고 인근 의료진이 장갑차 충돌으로 차가 부서진 다른 남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알려졌다. 인근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포격에 맞아 사망한 사람들도 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지난밤 교전에 따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3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26일 기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8명의 자국민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총 11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33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키예프=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한 가족이 방공호로 사용 중인 키예프 지하철역 구내에 대피해 과일을 먹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오늘 밤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야간 총공세를 예상했다. 2022.02.26.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키예프 시내 민간인들에게 안전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내무부는 "현재 시내 거리에서 활발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제발 침착하시고, 가능한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또 "방공호에 있다면 지금은 그곳을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키예프 시민들에게 알렸다.

집에 머무르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집에 계시다면 창문, 발코니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라"며 "화장실과 같은 집 안쪽으로 숨어서 총알 파편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있게 두꺼운 무언가로 몸을 덮으라"고 상세히 공지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있는 821개 군사기반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군 비행장, 통신시설 19곳, 대공미사일 시스템, 레이더 기지 등이 포함된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자국 사망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이번 전쟁에서 35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으며 200명가량은 생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군의 군용기 14대, 탱크 102대 등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개국 이후 무력 충돌에서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측 피해를 부각했다.

26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건물앞을 한 여성이 어린이와 손을 잡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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