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농담을 던진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가 과거 대머리 남성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매체 롤링스톤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1991년 미국 CBS 심야 토크쇼 '아세니오 홀 쇼'(The Arsenio Hall Show)에 출연해 토크쇼 밴드의 베이시스트에게 농담을 던졌다.
당시 윌 스미스는 대머리인 베이시스트 존 B. 윌리엄스를 지목하며 "베이스 연주자? 그에겐 그만의 규칙이 있다. 매일 머리를 미는 것이 그의 규칙"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으나 일부 방청객은 야유를 쏟아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윌 스미스는 "농담인데 왜 그러냐"며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27일, 윌 스미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이 최근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 증세로 삭발을 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대해 "영화 '지. 아이. 제인2'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자 분노했다. '지. 아이. 제인'에는 주인공이 극 중 스스로 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윌 스미스는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고, 자리로 돌아와 앉은 이후에도 "내 아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나 윌 스미스 또한 과거 대머리를 농담 대상으로 여겼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악화했다. 다만 당사자인 윌리엄스는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그냥 쇼였다"라고 윌 스미스를 두둔했다.
윌리엄스는 "난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는 코미디언이자 래퍼였다.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웃어넘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스카 시상자의 발언은 윌 스미스의 과거 농담과 결이 다르다"며 "나는 탈모증이 없다. 머리카락이 얇아져 삭발했을 뿐이다. 나는 윌 스미스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윌 스미스는 그저 아내를 대신해 분노를 표출한 것뿐이다. 사랑하는데 뭔들 못하겠느냐"라며 "다만 윌 스미스가 주먹을 휘두르기 전에 먼저 말로 불쾌감을 전달했다면 일이 복잡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 스미스는 사건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크리스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도 크리스 록에게 사과한 뒤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