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4세 살인마, 경각심 준다며 책 냈지만…프로파일러 '섬뜩' 분석

차유채 기자
2022.07.15 11:03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나는 살인이 즐거워서 참을 수 없어"

일본의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게 만든 엽기적인 살인 사건 '사카키바라 사건'이 재조명됐다.

14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일본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잔혹한 살인 사건 '사카키바라 사건'의 범인인 14세 소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촉법소년 제도를 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이날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다크가이드는 1997년 일본 고베 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뤘다. 당시 일본은 고베 현의 한 중학교 앞에서 11살 어린아이가 살해된 채 발견돼 큰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범인은 사건 현장에 경찰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놓고 갔는데, 이 편지가 아이의 입 속에서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편지에는 "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우둔한 경찰 제군이여 나를 한 번 저지해 보시게. 나는 살인이 즐거워서 참을 수 없어.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싶어 죽겠어. 더러운 채소 같은 인간들에게 죽음의 제재를. 학교 살인의 사카키바라"라고 적혀있었다.

경악스러운 편지에도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그때, 고베 신문사에 범인이 보낸 두 번째 편지가 도착했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이 편지에는 "만약 내가 태어났던 때부터 지금까지 나로서 온전히 있었다면, 일부러 절단한 머리를 중학교 정문에 방치하는 행동 따위는 취하지 않았겠지. 하려고만 마음먹었다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살인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테지. 내가 일부러 세상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이뿐만 아니라 범인은 "내가 아이들밖에 죽일 수 없는 유치한 범죄자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다"라고 덧붙여 섬뜩함을 드러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편지는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고, 살인범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범인이 성인 남성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중학교에 재학 중인 14살 소년 아즈마였다.

심지어 아즈마의 손에 살해당한 피해자는 아즈마 동생의 친구였으며, 그는 추적을 피하고자 직접 범인상을 설정하기도 했다. 일본 전역을 속인 치밀한 덫을 설치한 아즈마의 행동에 장동민은 "일본 전역이 14살 소년에게 놀아났다"며 허탈감을 내비쳤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이토록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아즈마는 당시 16세 이하 청소년은 처벌할 수 없다는 법에 따라 교화시설인 소년원에 수감됐다. 아즈마는 2005년 1월 1일 8여년간의 수감 생활을 끝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5년 6월 자신의 범행을 수기로 써서 출판했다.

출판사는 "소년범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고 해명했으나 책에는 살해 과정과 피해자 묘사가 자세하게 들어가 있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라며 반발했고, 장동민 또한 "이건 모독"이라며 분노했다.

/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방송화면 캡처

아즈마는 책에 살인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장황하게 적었으나 이진숙 다크가이드는 오히려 "사이코패스의 특성이 드러나는 서술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진숙 다크가이드는 최근 대한민국에서도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다수 일어나고 있다며 "소년 범죄는 정답이 없는 문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정서적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사람을 망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해 주변 아이들을 향한 사회와 가정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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