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12월 들어서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 후 지난 11월에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더 좋았던 다우존스지수와 중소형주가 주춤한 반면 대형 기술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해프닝과 프랑스의 내각 붕괴 가능성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프랑스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가 헌법의 정부 단독 입법 조항을 근거로 예산안 통과를 강행하려 하자 야당에서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프랑스의 내각 붕괴 위기의 경우 프랑스 국채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채권 트레이더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10년물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0.84%포인트로 2010년대 유럽 국채 위기 때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돼 내각이 붕괴될 경우 프랑스 국채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혼란이 다른 국가의 채권시장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르드의 이사 겸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원글리아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내각이 붕괴할 경우 10년물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어디까지 벌어질지, 프랑스 국채와 다른 유럽정부채권(EGB)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심해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떻게 대처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아직까지 이런 해외의 정치적 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랠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일 장 마감 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회사인 마블 테크놀로지는 AI(인공지능) 수요 강세를 입증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기술주를 둘러싼 낙관 심리를 더욱 고조시켰다.
세일즈포스는 회계연도 3분기(지난 8~10월)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 9월에 출시한 기업 업무용 AI인 에이전트포스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마블도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19%의 성장세를 보여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뛰어올랐다. 마블은 아마존을 비롯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맞춤형 AI 가속기를 판매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5일 새벽 3시45분)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하는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토론회에 참석한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14일에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일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자신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달에 금리가 다시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70% 이상 높게 반영돼 있다.
이에 앞서 4일 오전 8시15분에는 ADP의 지난 11월 민간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는 민간 부문의 취업자수만 집계하기 때문에 오는 6일에 나오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와는 차이가 있다. 노동부 고용 통계엔 공공 부문 일자리까지 포함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미국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또 오후 2시에는 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