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전망 무색하게 이란은 잠잠…종전 합의 안갯속으로

트럼프 "곧" 전망 무색하게 이란은 잠잠…종전 합의 안갯속으로

양성희 기자, 정혜인 기자
2026.05.10 15:21

[미국-이란 전쟁](상보)카타르, 합의 이끌 중재국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한 시일까지 이란이 종전 조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은 전쟁 공식 종료 등 내용을 담은 종전안을 이란에 제시한 뒤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종전에 우선 합의하고 향후 30일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방안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에 아직 머물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이란의 답변을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오늘 밤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날 프랑스 방송 LCI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답변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를 훌쩍 넘긴 10일 현재까지 양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

이날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적절한 시기에 답변할 것"이라며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고위 관리들, 협상대표단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최종적으로 최고 지도자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종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미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사진=AFP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사진=AFP

그런 가운데 카타르가 양측 중재에서 핵심 역할을 할 국가로 급부상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9일 미국을 방문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잇따라 만났다.

회담에 앞서 알타니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8일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범아랍 매체 알 아라비 알 자디드 인터뷰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입장 차이에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파키스탄이 공식 중재국 역할을 했지만 카타르가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합의를 위해 카타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협상이 안갯속 국면에 빠진 한편으로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 현재까지 대이란 해상 봉쇄로 선박 58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엔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13일부터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하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잇따라 게시물을 올려 이란을 압박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 바다 위에 떠있던 159척의 이란 선박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가라앉은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등을 게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이 공격을 받자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선박에 대한 강력한 공격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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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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