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과 연계된 중국 기업들을 잇달아 제재하고 나섰다. 미중 정상회담 전 중국을 압박해 이란 문제에서 협조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군에 무기와 재료를 지원한 혐의로 개인과 기업 10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중국산 무기 구매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유시타 상하이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한 것으로 지목된 히텍스 인슐레이션 닝보 등이 포함됐다. 홍콩 소재 HK 헤신 인더스트리와 무스타드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이 (군사 무기) 생산 능력을 재건하고 국경 밖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 군수 산업 기반에 대한 경제적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며 항공사 등 이란의 불법 무역을 지원하는 모든 외국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중국 정유업체들과 연계된 곳을 포함해 이란을 돕는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해 2차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이란의 원유 수출과 연계된 중국 정유업체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강화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무기 제조를 막는 차원이라면 미 국무부는 같은 날 별도로 이란에 정보 및 위성 기술을 제공한 업체 4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무부의 제재 대상은 4곳이며 이 가운데 3곳은 중국 기업이다. 여기엔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때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어스 아이,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서 미군의 활동 자료를 제공한 지리공간 정보 기업 미자르 비전, 상업용 위성 이미지 그룹인 창광 위성기술이 포함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이란에 지원을 제공하는 중국 기반 단체에 책임을 묻는 것" 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군사 및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제3국 단체와 개인을 겨냥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트럼프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문제에서 중국에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향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 시키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해왔다. 중국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입국이자 전략적 우방이라는 점에서 대이란 영향력을 활용하란 요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방중 전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주재 이란 대사는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에 대한 중국의 의장이 바뀌진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과 중국은 안보·평화·발전 문제에서 매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미국이 어떤 압박을 가하더라도 중국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