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며 4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와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1월28일~12월4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5366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주 7억302만달러와 그 전주 8억3223만달러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진 종목이 줄어든데다 순매도 규모가 확대된 종목이 많아진 결과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팔란티어는 9814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4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팔란티어는 서학개미들이 주간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11월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달간 37.5% 급등했다. 올들어 상승률은 344%에 달한다. 팔란티어는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11월 초 이후 추격 매수도 늦지 않았던 셈이다.
팔란티어는 오는 13일 나스닥100지수 연례 조정 때 나스닥100지수 신규 편입도 거의 확실시된다. 나스닥100지수에 신규 편입되면 나스닥1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ETF들의 매입으로 팔란티어에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내년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8배로 S&P500지수의 26배를 크게 웃돌고 있어 너무 심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서학개미들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9035만달러 순매수로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주간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11월7일부터 6일까지 한달간 34.9%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와 뱅가드 S&P500 ETF(VOO)가 6008만달러와 5796만달러씩 매수 우위를 나타낸 점도 주목된다.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상황에서 특정 종목을 매수하기가 부담스러워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도 5258만달러 순매수했다. SGOV는 매월 큰 변동 없는 수준의 분배금이 나오는 안정적인 투자처다.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이더 ETF(ETHU)는 490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4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은 투자 열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ETHU 외에는 티렉스 2배 롱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만 435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MSTU는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가 지난 11월21일 16.2% 급락하면서 반등을 기대한 자금이 MSTU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지난 6일 395.01달러로 지난 11월21일 397.28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지난 6월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서비스나우가 4591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등장한 점도 주목된다. 서비스나우는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회사로 올들어 주가가 59.1% 올랐다.
최근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보고 AI 하드웨어주에서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AI 소프트웨어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다소 생소한 기업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도 돌연 3790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등장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는 인공 심장 판막을 만드는 회사로 주가가 지난 7월25일 31.3% 폭락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회사로 주가가 폭등세를 계속하고 있는 리게티 컴퓨팅은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며 362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는 2860만달러 순매도됐다. 아이온큐는 직전주에도 6622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아이온큐도 리게티 컴퓨팅처럼 주가가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리게티 컴퓨팅과 달리 서학개미들이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종목이라 차익 실현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5일 미국 대선 후 폭등세를 보인 종목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반도체주가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자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실망 매물로 2억달러에 가까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SOXL은 지난 한달간 초강세장 속에서도 13.2%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지난 한달간 주가가 횡보하며 2.2% 하락한 가운데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1억3428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4231만달러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차익 실현 매물로 1억394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고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5685만달러가 순매도됐다.
테슬라 주가가 랠리를 계속하며 테슬라에 대해선 순매수가 지속됐지만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며 437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가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서도 급등세를 이어온 소형모듈 원자로(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는 12월 들어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3883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를 3728만달러 순매도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미국의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가 371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