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초로 20,000선을 돌파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던 지수는 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오자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하면서 하루새 1.8% 상승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27포인트(0.22%) 하락한 44,148.56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49.28포인트(0.82%) 상승한 6,084.19를 나타냈다. 나스닥도 347.65포인트(1.77%) 급등해 지수는 20,034.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독점 조사 악재를 이겨내고 3.14% 상승하면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양자컴퓨팅 칩셋 '윌로우'를 개발한 구글은 전일에 이어 5.52% 급등하면서 이틀간 놀라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메타플랫폼과 아마존이 2%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8% 올랐다. 테슬라는 스페이스엑스의 가치급등에 대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5.93%나 급등했다.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AI) 플랫폼 제미나이 2.0 플래시를 신제품으로 출시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톰 하인린은 "놀라운 일 없이 시장의 상향 지향성은 더 높아졌고, 연말까지 지수가 녹아내리는 것을 방해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정기회의에서도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11월 물가지표가 예상과 일치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상승했다. 물가가 2%대 중후반에서 쉽사리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결과다.
이날 노동부 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3%, 전년비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다우존스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연간 상승률이 0.1% 오히려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이 저감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의 말대로 그 추이는 울퉁불퉁하게 형성되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으로 0.3%, 연간으로는 3.3% 상승했다. 11월에 주거비는 0.3% 상승해 월간 상승세의 40%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용 식품 지수가 0.4%나 오르면서 전체 식품 지수도 0.5% 상승했다. 에너지 지수는 10월에 변동이 없었지만 11월에는 0.2% 올랐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항목 가운데선 신차(0.6%), 중고차 및 트럭(2.0%)과 의류(0.2%)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의료용품(-0.1%)만 하락했다.
내주 18일에는 연준의 12월 정례 FOMC(공개시장 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내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내달 1월에는 연이은 금리인하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CME 그룹의 페드와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6% 수준으로 측정된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또 내리면 9월 이후 기준금리는 1%p 낮아진 4.25~4.50%가 된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저감 추세가 예상과 달리 급격하지 않다며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립금리에 대한 시각이 최근 경제상황을 연동해 고려하면 기존 2%가 아니라 3%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글이 챗GPT에 대항하기 위한 AI(인공지능) 신모델 '제미나이(Gemini 2.0) 플래시'를 출시했다. 이날 구글 CEO(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는 "제미나이 1.0이 정보를 구성하고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2.0은 정보를 훨씬 더 유용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2.0 플래시는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채팅 버전으로 제공된다. 텍스트-음성과 이미지 생성 기능이 포함된 실험적 멀티모달 버전의 모델은 개발자 대상으로 배포된다. 채팅 최적화 버전은 데스크톱 및 모바일 웹의 모델 드롭다운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플래시 2.0의 멀티모달 버전은 구글의 AI스튜디오와 버텍스AI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멀티모달 버전이 1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버전도 함께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구글(알파벳)의 새 양자 칩은 혁신 분야에서 회사의 힘을 돋보이게 하는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올 들어 주가는 40% 상승했다. BOA의 분석가 저스틴 포스트는 "장기적으로 양자 혁신은 알파벳에 상당한 기술 참호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