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질주하는 미국 빅테크…나스닥 2만선 돌파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12.12 06:32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초로 20,000선을 돌파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던 지수는 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오자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하면서 하루새 1.8% 상승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27포인트(0.22%) 하락한 44,148.56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49.28포인트(0.82%) 상승한 6,084.19를 나타냈다. 나스닥도 347.65포인트(1.77%) 급등해 지수는 20,034.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독점 조사 악재를 이겨내고 3.14% 상승하면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양자컴퓨팅 칩셋 '윌로우'를 개발한 구글은 전일에 이어 5.52% 급등하면서 이틀간 놀라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메타플랫폼과 아마존이 2%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8% 올랐다. 테슬라는 스페이스엑스의 가치급등에 대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5.93%나 급등했다.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AI) 플랫폼 제미나이 2.0 플래시를 신제품으로 출시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톰 하인린은 "놀라운 일 없이 시장의 상향 지향성은 더 높아졌고, 연말까지 지수가 녹아내리는 것을 방해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정기회의에서도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1월 소비자물가 2.7%…예상부합했지만 두달 연속 상승

미국의 11월 물가지표가 예상과 일치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상승했다. 물가가 2%대 중후반에서 쉽사리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결과다.

이날 노동부 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3%, 전년비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다우존스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연간 상승률이 0.1% 오히려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이 저감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의 말대로 그 추이는 울퉁불퉁하게 형성되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으로 0.3%, 연간으로는 3.3% 상승했다. 11월에 주거비는 0.3% 상승해 월간 상승세의 40%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용 식품 지수가 0.4%나 오르면서 전체 식품 지수도 0.5% 상승했다. 에너지 지수는 10월에 변동이 없었지만 11월에는 0.2% 올랐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항목 가운데선 신차(0.6%), 중고차 및 트럭(2.0%)과 의류(0.2%)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의료용품(-0.1%)만 하락했다.

내주 18일에는 연준의 12월 정례 FOMC(공개시장 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내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내달 1월에는 연이은 금리인하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CME 그룹의 페드와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6% 수준으로 측정된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또 내리면 9월 이후 기준금리는 1%p 낮아진 4.25~4.50%가 된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저감 추세가 예상과 달리 급격하지 않다며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립금리에 대한 시각이 최근 경제상황을 연동해 고려하면 기존 2%가 아니라 3%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글 양자컴퓨팅 칩셋 이어 AI 제미나이 2.0 플래시도 출시

구글이 챗GPT에 대항하기 위한 AI(인공지능) 신모델 '제미나이(Gemini 2.0) 플래시'를 출시했다. 이날 구글 CEO(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는 "제미나이 1.0이 정보를 구성하고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2.0은 정보를 훨씬 더 유용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2.0 플래시는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채팅 버전으로 제공된다. 텍스트-음성과 이미지 생성 기능이 포함된 실험적 멀티모달 버전의 모델은 개발자 대상으로 배포된다. 채팅 최적화 버전은 데스크톱 및 모바일 웹의 모델 드롭다운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플래시 2.0의 멀티모달 버전은 구글의 AI스튜디오와 버텍스AI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멀티모달 버전이 1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버전도 함께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구글(알파벳)의 새 양자 칩은 혁신 분야에서 회사의 힘을 돋보이게 하는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올 들어 주가는 40% 상승했다. BOA의 분석가 저스틴 포스트는 "장기적으로 양자 혁신은 알파벳에 상당한 기술 참호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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