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산 모든 제품에 10% 관세 부과 검토"

정혜인 기자
2025.02.04 06:58

텔레그래프 소식통 인용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U는 우리에게 매우, 매우 나쁘다. 그래서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전 세계를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10%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광범위한 합의는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 일부는 EU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EU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EU에 대한 관세는 확실히 시행될 것"이라며 "미국은 EU와 무역으로 3000억달러(약 438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자동차, 농산물을 가져가지 않지만 우리는 (EU에서) 자동차 수백만 대와 엄청난 양의 식량과 농산물 등 모든 것을 가져온다"고 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보복 관세에 나서면 유럽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제품의 50%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EU산 철강(25%), 알루미늄(10%)에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미국산 위스키와 오토바이,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양측이 협상을 통해 유의미한 합의에 도달하면 관세 부과는 유예될 수 있다. 이와 관련, FT는 전날 "EU 당국자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대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EU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먼저 고려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나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민자 송환에 비협조적이었던 콜롬비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콜롬비아와 협상 이후 이를 당일 연기했다. 지난 1일 멕시코에 부과했던 25% 관세도 3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 이후 한달간 유예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일시적 조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국가와 협상으로 관세가 시행되기 전 연기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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