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정말로 산 트럼프…불매운동에 "지옥 볼 것"

변휘 기자
2025.03.12 10:18

머스크와 '최소 8만달러' 모델S 시승…"측근에 특혜" 비판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차를 구매할 것"이라며 "구매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대로 새 차를 뽑았다. 테슬라의 대형 세단 '모델S'다. 최소 가격은 8만달러(약 1억1000만원)부터 시작한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이 설립한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구매 인증샷을 올리며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반감 등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테슬라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테슬라 주가가 전일 대비 15.4%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위대한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를 불법적으로 보이콧하고, 머스크를 공격하며 해를 끼치고 있다"며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아침에 새로운 테슬라를 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머스크 CEO와 함께 신차 구매를 인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테슬라를) 사는 이유는 이 제품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고, 또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 신분으로 차를 운전할 수 없다면서 새로 구매한 테슬라 차를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보이콧에도 재차 경고를 보냈다. 그는 머스크 CEO와 함께 일부 테슬라 매장에 대한 폭력 시위를 향해 테러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슬라든, 어떤 회사든 그렇게 하면 반드시 잡아 지옥을 겪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테슬라를 겨냥한 '테이크다운(기습)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4대가 불탄 사건이 발생했다. 머스크 CEO는 이를 X 계정에 공유하며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지난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테슬라 매장 밖에서 약 350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고, 뉴욕시 테슬라 매장에서도 시위를 벌이다 9명이 체포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훌륭한 정책에 힘입어 테슬라는 앞으로 2년 내 미국 내 차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 15% 떨어졌던 테슬라는 전일 대비 3.79% 반등한 230.58달러로 마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 신차 구매를 두고 측근에 대한 노골적인 특혜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약 8만달러짜리 테슬라 차 구매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사익과 공익을 얼마나 흐릿하게 구분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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