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파월 때리기'…달러 3년래 최저, 금값 사상 최고[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04.22 05:52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리기가 '셀 아메리카'로 이어졌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달러화 지위에 대한 믿음을 흔들면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82포인트(2.48%) 떨어진 3만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내린 1만5870.90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중대 실패자"라고 언급하면서 "즉시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압박한 게 시장까지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파월 의장의 자진 퇴진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연일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미국 자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크게 하락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5.9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51% 내렸다. 엔비디아의 경우 96.91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8일 이후 13일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3.35% 미끄러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2.28%, 2.35%씩 하락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미국 달러 지수(DXY)는 장중 한때 97.9까지 하락했다. 2022년 3월 이후 최근 3년 동안 최저치다.

특히 달러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로 몰리면서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2015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0.804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속에서 금 시세는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3시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8.3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3% 올랐다. 금 시세는 이날 장중 온스당 343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금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425.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CEO(최고경영자)는 "달러 약세가 더 심해지고 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명백히 놀랐고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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