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쟁이 끝나면 미국 주도의 임시 행정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5명을 인용해 양국이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 인사가 이끄는 가자지구 과도 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에 따르면 과도 정부는 가자지구가 비무장화되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행정을 돌본다. 이후 운영 가능한 팔레스타인 정부가 등장하면 행정 권한을 넘겨준다.
미국 외 다른 국가가 과도 정부에 참여하는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출신 관리들도 과도 정부에 기용할 계획이지만 무장 정파 하마스나 서안지구 자치정부 인사들은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구상 자체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과도 정부가 얼마나 존속할지, 핵심 요직에 누굴 기용할지 등도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와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가 지난달 비슷한 구상을 언급한 적은 있다. 그는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뒤 온건 아랍국가를 포함한 국제위원회가 가자지구를 감독하고 팔레스타인이 그들의 지도를 받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임시 정부가 설치된다면 미국은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문제에 가장 깊게 개입하게 된다. 이는 중동의 우방국과 적대국 양측에서 반발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에 과도정부 '이라크 임시행정처'(CPA)를 설립했으나 많은 이라크인의 반발을 사다가 이라크 정부에 정권을 넘겼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정부의 이스마일 알 타와브타 공보국장은 미국이나 외국 정부가 이끄는 행정부를 거부하며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인이 스스로 통치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