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한 주만에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의 매수 자금은 일부 특정 종목에 몰렸다기보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돼 유입됐다.
다만 평소 서학개미들의 관심도가 낮지만 주가가 단기 급락한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테슬라의 경우 주가 하락에도 매수세 유입이 저조해 7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4~30일(결제일 기준 7월28일~8월1일) 미국 증시에서 6억248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직전주 3억9657만달러의 순매도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약 4포인트 강보합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0.5% 올랐다. 하지만 이후 7월31일~8월1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2.0%, 나스닥지수가 2.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7월24~30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였다. QQQ는 1억143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 매수할 만한 개별 종목을 고르기가 어려운 가운데 지난 7월 내내 강한 랠리를 지속한 기술주의 추가 강세를 믿고 나스닥100지수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954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비트마인을 3주째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비트마인 주가는 지난 6월27일 4.26달러에서 7월3일 135달러로 단기간에 32배가량 치솟았다가 7월11일까지 40달러로 단기 폭락했다. 비트마인 주가는 지난 7월24~30일 사이에 12.9% 하락했고 이후 지난 1일까지 이틀간 7.9% 더 떨어졌다. 지난 1일 종가는 31.68달러였다.
의료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지난 7월29일 개장 전 시장 예상치에 미달하는 올 2분기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7.4%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4월 중순 올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주가가 폭락한 유나이티드헬스를 대거 순매수했으나 약세가 지속되며 물린 상태에서 또 다시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주 어닝 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7월29일 개장 전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해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가격이 21.8% 추락했다. 노보노디스크 ADR 가격은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34.4% 미끄러졌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4~30일 사이에 노보노디스크를 6860만달러, 노보노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노보노디스크 ETF(NVOX)를 3620만달러 순매수했다.
변동성이 높은 미국 주식 15~30개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매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울트라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ULTY)가 639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ULTY는 연간 배당 수익률이 80% 이상으로 높지만 주식을 팔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의 주가 수익률을 따르되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스트래티지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MSTY)는 5703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2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MSTY 주가는 지난 7월 들어 20~23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다 지난 7월31일에 20달러가 깨졌고 지난 1일엔 17.87달러로 더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가 4739만달러 순매수됐다. 테슬라 주가가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지난 24일 8.2% 하락하며 305.30달러로 마감하자 300달러선 안팎에선 반등하던 과거 추세를 고려해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월25일과 28일 2거래일간 6.6% 급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7.1% 하락하며 다시 종가가 302.63달러까지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데도 테슬라는 588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초 주가가 300달러가 깨졌을 때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아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7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오는 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양자 컴퓨팅 회사 아이온큐는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연속 9.2% 하락하며 4141만달러 순매수됐다. 아이온큐 주가는 7월31일과 지난 1일에도 4.4% 더 내려갔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7월3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315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메타 주가가 7월 중순 이후 700~72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던 가운데 실적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기대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며 7월31일 주가가 11.3% 뛰어올랐다.
반면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선 서학개미들의 적극적인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지난 7월 말까지 3개월간 주가가 80% 이상 급등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4억달러에 가까운 3억9811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SOXL은 지난 5~6월 사이에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6월말 25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는 7월 한달 내내 27달러선까지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서학개미들이 추가 상승 기대감을 접고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OXL은 지난 7월 한달간 0.5% 올랐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1억2610만달러 순매도됐다. TQQQ는 지난 7월30일까지 슬금슬금 오르며 꾸준히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TQQQ는 지난 7월말까지 3개월간 60% 이상 올랐으며 7월 한달 동안에도 6.3% 상승했다.
에어 택시회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은 5053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2주째 순매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조비 주가는 7월 들어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지난 7월25일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18.10달러)를 기록할 때까지 71.6% 상승했다. 이후 16~17달러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회사인 오클로는 3349만달러 순매도됐다. 오클로 주가가 7월31일까지 사상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도 1566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SMR 주가는 지난 7월25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7월30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며 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가 314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차익 실현 욕구를 앞서며 1281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 7월23일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클래스 A는 2583만달러 순매도됐다. 알파벳은 긍정적인 실적에도 다음날인 24일 주가가 1.0% 오르는데 그쳤다.
애플은 7월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954만달러 매도 우위로 4주 연속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주가 흐름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실적 기대감도 낮았던 셈이다.
이외에 미국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가 226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TMF 가격이 지난 7월 중순부터 6%가량 오르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