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자"…허리띠 졸라맨 중국인들, 20년 만에 신규 대출 줄었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5.08.14 15:52

내수 부진,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상환액 신규 대출 초과

중국인민은행/사진=블룸버그

지난달 중국의 신규 대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내수 부진,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환액이 신규 대출액을 초과한 것이다.

14일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작년 동월 대비 499억위안(약 9조5800억원) 감소해 블룸버그 예상치(3000억위안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월간 기준 신규 위안화 대출이 감소한 건 200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순상환으로 인한 신규 대출 감소는 가계와 기업이 갈수록 대출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 가계와 기업이 미래 소득과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부채 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7월 포괄적 유동성을 나타내는 사회융자총액은 1조1600억위안(약 223조원)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에 못 미쳤다.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 추이/사진=블룸버그 캡처

잇단 부양책에도 경기 심리가 호전되지 않자 12일 중국 정부는 소비진작을 위해 '개인 소비대출 이자보전 정책 시행방안'을 내놨다. 개인과 서비스 기업이 자동차와 가전 제품 등 5만위안 미만 상품을 구입할 때 이용한 소비대출에 대해 1%포인트의 이자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소비자는 대출 금리가 1%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미셸 램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위안화 대출) 감소는 그 자체로 우려스럽다"며 "대출 감소는 중국 정부가 소비대출 이자보전 정책을 발표하게 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대출은 지난 1년간 중국 가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이 쪼그라들고 지갑을 닫으면서 급감했다. 올들어 7월까지 중국 가계는 소비대출을 포함한 단기 대출 3830억위안(약 73조5000억원) 어치를 순상환했다. 이는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대출 수요 둔화 외에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중국 은행업계는 통상 3분기 첫 달인 7월에는 분기 대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블룸버그는 상반기 중국 경제가 5.3% 성장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가까운 시일 내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인민은행이 5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이어 4분기에야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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