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 대변인"…트럼프, NYT에 20조원 명예훼손 소송 건다

김하늬 기자
2025.09.16 16: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150억달러(20조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14조원) 규모 소송을 벌인 지 두 달 만의 언론사 상대 소송이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있는 아브라함 가옥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집권 2기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이란과의 핵협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25.05.16.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오늘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벌인다"며 "뉴욕타임스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이자 가장 퇴보한 신문이다. 급진 좌파와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은 1면에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 지지를 사실상 대놓고 게재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내가 볼 때 역대급 규모의 불법 캠페인이라고 본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문은 십수년간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나!)을 비롯해 나의 가족, 사업, MAGA(마가), 미국 우선주의, 그리고 우리 나라 전체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해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존경을 받았었던 이 '쓰레기신문(rag)'으로 하여금 책임지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짜 뉴스 네트워크로 나를 거짓 의혹으로 더럽히려 했던 언론을 상대로 했던 성공적인 소송들, 예를 들어 조지 슬로파도풀로스/ABC/디즈니나 60분/CBS/파라마운트. 이들은 결국 기록적인 금액에 (나와) 합의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ABC 뉴스와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 그리고 카말라 해리스와의 '60분' 인터뷰를 두고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제기했던 것으로, 당선 이후 각각 1500만 달러와 1600만 달러에 합의됐다.

그는 "뉴욕타임스도 너무나 오랜 기간 마음대로 거짓말과 음해로 나의 명예를 훼손해왔다"며 여타 언론 매체나 TV 프로그램이 "매우 정교한 문서 및 시각적 변조 시스템"을 통해 자신을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멈출 것이다. 소송을 플로리다 주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에 대해 소송할지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며 "NYT도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가 NYT를 고소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며 "2023년 트럼프가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제기했던 1억달러 소송은 재판부가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고 전했다.

NYT는 2019년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의 1985년부터 1994년까지의 법인 재정 상태가 적자였으며, 세금 탈루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속 보도는 퓰리처상을 받았는데, 트럼프는 NYT가 취재과정에서 자신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와 짜고 불법을 저질렀다며 소송을 걸었다. 재판부는 기자들의 합법적이고 일반적인 뉴스 수집 및 보도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보호받는 활동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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