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시간이 이란 전쟁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가 원유수급 경색 공포감에 널뛰면서 불안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수시로 주식거래·주가확인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상위 MTS 5종은 '미래에셋증권 M-STOCK'·'삼성증권 mPOP'·'키움증권 영웅문S#'·'KB증권 M-able'·'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로 집계됐다. 이 앱들의 월간 1인 사용시간은 전월 대비 9.5~15.7% 각각 증가했다.
MTS별로 보면 영웅문S#의 지난달 1인 사용시간은 436분으로 동종 앱 가운데 가장 길었다. 전월 대비 13%, 전년동월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매일(31일) 기준 하루 14분간, 국내증시 개장일(21거래일) 기준 하루 21분간 MTS를 들여다본 셈이다. 같은달 M-STOCK은 365분, M-able은 354분, mPOP은 314분, 한국투자는 248분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가운데 1인 사용시간이 가장 길었던 날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증시가 처음 열린 3일(영웅문S# 기준 45분)이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하는 급락장 속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국내증시 급등기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MTS에 띄우는 국내외 투자정보를 늘리고 모바일 앱 인력을 보강하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최근 리서치 제공기관을 JP모간 등으로 확대한 한국투자증권과 토스 출신 임원을 영입한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보요약은 이미 대다수 MTS들이 채택한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증권사간 MTS 경쟁은 국내 양대증시의 거래량 고공행진과 함께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과거 토스증권 출범 이후 해외주식 거래물량을 대거 빼앗긴 기억이 남아 있어 MTS 관리에 신경쓰는 추세"며 "게시물 관리부담 때문에 도입을 꺼리던 '앱 내 종목토론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권업종 보고서에서 "지난달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69조원(한국거래소 43조9000억·넥스트레이드 25조2000억)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라며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80.6% 증가한 66조6000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우호적 환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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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 31일 투자자예탁금은 110조3000억원,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여전히 높고, 20조원 가량의 예탁금 감소가 큰 규모긴 하지만 이탈자금이 주로 안정추구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수시입출식 단기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완전한 증시이탈보단 리스크 회피로 보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증시가 회복된다면 자금이 다시 증시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신용거래융자잔고와 거래대금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피크아웃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