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새 70% 뛰었는데 "더 가?"…구글 시총 3조$ 힘은

김종훈 기자
2025.09.16 16:43

알파벳 주가, 엔비디아보다 가파르게 상승…견고한 수익·AI 기술력 뒷받침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 연구시설에서 구글 회사 로고를 촬영한 모습./로이터=뉴스1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역대 4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한 원동력은 탄탄한 수익 기반과 생성형 AI(인공지능) 분야 기술력이다. 유튜브·크롬 등 기존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분야 선발주자인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A를 기준으로 251.61달러를 종가로 기록했다. 올해만 32.8% 상승률을 보였다. AI 분야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28.5% 상승)보다 상승률이 가파르다.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4월 저점 기준으로 알파벳 주가는 70% 정도 뛰었다.

주가는 지난 2일 연방법원에서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판결 이후 급등했다. 구글은 시장 흐름에 맞춰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크롬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크롬 매각 판결이 나왔다면 챗GPT와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었다.

실적과 기술 개발도 주가를 뒷받침한다. 구글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알파벳의 당시 전체 매출액은 964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이중 541억9000만 달러가 검색 서비스에서 창출됐는데, 전년 동기(485억900만 달러) 대비 11% 넘게 늘었다. 관세 정책 때문에 구글 광고 매출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존 주 수익원 아닌 곳에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AI 영향을 받는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136억 달러)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지난해 제미나이 2.0 출시 이후 내놓은 생성형 AI 서비스 베오3, 나노바나나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것도 호재였다. 자연어 지시를 따라 동영상과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인데,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노바나나 출시 이후 제미나이 사용자가 2300만 명 늘었다. 지난 주말 제미나이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알파벳 클래스A 주식 추이/그래픽=이지혜

또 알파벳은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인 웨이모의 서비스를 2분기 중 샌프란시스코 내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앞으로 수년간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론 호시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알파벳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광고, 클라우드 사업부 전반에 걸쳐 제미나이 도입이 확대되면서 제품 개발이 더 빠른 주기로 출시되고 있다"며 "구글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수요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의 데니스 딕 수석 전략가는 "유튜브, 웨이모, 기타 다양한 제품과 기능 개발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구글을 그저 검색 회사가 아니라 여러 분야로 커가는 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저스틴 패터슨 키뱅크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만약 제미나이가 앱스토어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은 제미나이를 기존 검색 서비스를 보완하는 핵심 서비스로 여길 것"이라고 했다. 제미나이가 구글의 기존 검색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알파벳 주가(251.61달러)가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치를 훌쩍 넘어셨다면서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인베스팅이 최근 3개월 간 전문가 65명의 의견을 종합한 평균치는 232.56달러다. 다만 주당순이익(PER)이 22.8로 10년 평균치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고, 나스닥100 지수 PER이 27임을 고려하면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선택지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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