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야가 단기 지출 법안 처리에 합의할 가능성이 작다며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사기, 낭비, 남용에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의회는 2025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30일 이후의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30일까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내달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는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사실상 행정 기능을 멈추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하원은 회계연도 종료 이후에도 정부 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7주짜리 단기 지출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같은 날 상원에서 부결됐다.
공화당은 일단 정부 기관에 대해 현 지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클린(clean) CR'을 통과시켜 2026 회계연도 예산 절차와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공공의료보험인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요구하며 CR 통과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개방된 국경이라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려 하는데, 우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의료보험 협상은 이민·국경 문제와 다뤄야 한다고 선 그었다. 그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은 자신의 편에 설 것이라며, 민주당은 협력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CBS에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셧다운 가능성을 반기고 있다"며 셧다운이 되면 행정부 권한을 행사해 일부 정부 프로그램과 급여를 삭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근 셧다운 이후 공무원 일부를 대량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백악관에서 상·하원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