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이 뷰티 사업을 로레알에 40억유로(약 6조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엔 케링이 로레알에 자사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하우스를 매각하고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브랜드로 향수와 화장품 등을 개발 및 판매할 수 있는 50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그 대가로 로레알은 케링에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다.
당초 케링은 자체적으로 뷰티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핵심 패션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에 20일 장초반 케링 주가는 5% 상승했다.
외신은 이번 거래를 두고 지난달 루카 데 메오 신임 CEO(최고경영자)가 공식 취임한 뒤 케링이 처음으로 취한 중대한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드 메오 CEO는 내년 봄 전략적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전략 재편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최근 케링은 중국 수요 감소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실적 부진에 직면해있다. 또 부채 부담이 커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다. 데 메오 CEO는 투자자들에게 부채와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링의 순부채는 105억유로로 집계된다.
RBC캐피털마켓의 피랄 다다니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케링이 뷰티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라이선스 방식으로 전환하면 자본 투입이 적고 운영 부담이 줄어들며 마진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라이선스 파트너와 수익을 나눠야 하지만 케링의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