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돌아왔어"…日동일본 대지진서 실종된 6살 여아, 14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재윤 기자
2025.10.25 10:07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됐던 야마네 나쓰세 양./사진=FNN 화면캡처.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실종됐던 여아의 유해가 1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4일(현지 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실종된 일본 이와테현 야마다정의 소녀 야마네 나쓰세(山根捺星, 당시 6세)의 유골이 가족에게 돌아왔다.

미야기현 경찰은 "2023년 2월 미야기현 내에서 발견된 하악골 일부가 DNA(유전자 정보)를 통해 나쓰세 양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도호쿠대학 등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미토콘드리아 DNA와 치아 단백질 분석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다.

나쓰세 양은 2011년 3월 11일 쓰나미가 덮친 날,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피해를 입은 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장기간의 수색에도 행방이 묘연했으며 14년 반 만에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16일 미야기현 남산리쿠 경찰서에서 열린 유해 인도식에서 어머니 치유미씨(49)는 "나쓰세, 고마워.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 옆에는 아버지 도모키씨(52)와 형 다이야씨(26)가 함께 서서 눈시울을 훔쳤다.

치유미씨는 "드디어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형태로밖에 만날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남은 기억 속의 나쓰세는 언제나 웃음 많고, 고양이를 쫓아다니던 활발한 아이였다. 아버지 도모키씨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 줘도 던져버리고, 장난꾸러기였다"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치유미 씨는 "손이 많이 갔던 아이지만, 더 키우고 싶었어요. 지금도 '엄마'라고 불러줄까 싶네요"라며 울먹였다.

이번 신원 확인은 쓰나미 실종자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동일본대지진 실종자는 25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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