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2100억홍콩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거래소 상장을 적극 지원 중인데다, 홍콩거래소도 적자기업 특례 상장 제도를 가동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이 급증하는 추세다.
4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3일까지 홍콩거래소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전년 대비 203.5% 급증한 2164억7400만홍콩달러(약 40조원)에 달했다. 상장 기업은 81개사로 지난해 대비 50% 늘었다.
홍콩거래소는 자본시장에 친화적인 금융 제도를 구비하며 중국 첨단기술,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2018년 상장규정 '18A' 챕터를 도입해 매출 발생(pre-revenue) 이전 상태의 생명공학업체 상장을 허용했고 2023년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 미실현기업 특례 상장)을 가능케 하는 '18C' 챕터를 도입해서 중국 테크기업 상장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기술기업 전용 라인'을 개설해서, 테크기업 및 바이오기업의 상장 신청 편의성을 개선했고 비공개 상장 신청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올해 홍콩거래소 IPO 시장은 바이오, IT기술 등 전략적 신흥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달 3일 기준 홍콩거래소의 업종 분류 기준에 따르면 의약품·바이오테크 업종의 상장 기업이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조달 금액은 242억홍콩달러(약 4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제약사인 항서제약도 지난 5월 홍콩증시 2차 상장을 통해 114억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 신청을 제출한 중국 바이오 기업은 58곳에 달하며, 이중 약 70%가 항암 및 자가면역 질환 등 첨단 의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홍콩의 18A 챕터는 신약 개발 주기가 길고 자금수요가 큰 바이오업계 특성에 부합해, 임상 단계에 있는 중국 신약 개발업체들이 자본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줬다.
또 올해 중공업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각 11개사, 7개사가 상장했으며 조달금액은 각 779억홍콩달러, 12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중공업 분야는 상장기업 수는 적지만, 개별 기업의 조달금액은 컸다. 중국 선두 중장비업체 삼일중공업은 5월 홍콩상장을 통해 100억홍콩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지난 5월 20일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한 CATL은 410억홍콩달러(약 7조5800억원)를 조달하며 올해 홍콩뿐 아니라 글로벌 IPO 시장에서 조달금액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