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용기 탄 '극우' 유투버 로라루머, 국방부 기자단 등록

김하늬 기자
2025.11.04 13:47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가 로라 루머가 최근 언론사들이 대거 취재 보이콧을 선언한 미 국방부 기자단에 합류했다.

로라 루머/사진=로라 루머 홈페이지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루머는 최근 국방부 기자단에 취재기자로 등록했다.

앞서 국방부는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정부가 제공하지 않은 정보를 취재하지 못하게 하는 신규 언론 정책을 도입했다가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뉴욕타임스(NYT)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뿐 아니라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 소속 기자들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약서를 거부하고 보이콧에 나섰다. 기존에 국방부를 출입하던 언론사 중에서는 극우 케이블채널인 원 아메리카뉴스(OANN)만 서명에 동의했다.

이에 국방부 기자단은 해당 분야를 상시 취재한 경력이 없는 극우 성향 매체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새로 채워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인플루언서이자 친 트럼프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루머가 기자단에 합류한 것.

루머는 스스로 '탐사 전문 기자'라고 주장하는 극우 활동가다. 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언급해 논란이 됐던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라는 주장을 유포시킨 인물이다. 극우성향 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 출신인 루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인사에 개입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괜찮은 사람이고 애국자"라며 루머를 옹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총격 사건 이후 밀접 경호 기준을 높였는데, 로라를 두터워진 경호선을 뚫고 전용기에 탑승시키며 총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루머는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일부 일정에 게스트로 초대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캠프 최측근 관계자도 "루머는 선거 기간 동안은 트럼프에게 거의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이런 루머의 행각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악명 높은 선동가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차도 루머의 게시물이 "끔찍하고 극도로 인종차별적"이라고 소셜 미디어에 밝혔다. 보수적인 팟캐스트 진행자인 스티브 디스는 "트럼프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루머가 실제 영향력을 과장한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실제로 루머는 여러 차례 백악관의 일자리를 원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루머는 백악관 출입기자증도 신청했지만, 여전히 승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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